'姜心따라 흔들'..우리ㆍ신한 회장 선임 절차 돌입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연임 가능성 열어둬
최대 변수, 취업제한 풀린 '강만수 전 장관'?
2011-01-31 11:51:32 2011-01-31 15:53:07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우리금융(053000)지주와 신한지주(055550) 회장 등 두 대형 금융사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됐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 내부 인사와 관료 등 외부 인사 중 어느 쪽이 선임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우리·신한 2월이면 회장 윤곽 드러나
 
우리금융은 지난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 7명을 구성해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 날 회의에서 위원회 위원들은 일정과, 자격기준, 공모방법 등을 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식견과 비젼을 겸비하고,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추진을 위한 리더십, 국제화, 민영화에 적합한 인물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30일 신문을 통해 공개 모집에 나섰으며 별개로 헤드헌터사 추천을 병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가급적 2월말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이팔성 현 회장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도 지난 29일 회의를 열고 다음달 14일 새 회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지난 1월초 이후 특위 위원과 헤드헌터사를 통해 추천받은 20여명의 전체 후보자들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특위관계자는 "도덕성, 신한과의 적합성, 업무전문성 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8일 이사회 직후 열리는 7차 특위에서 심층 검증대상 후보군이 정해지고 이후 다시 검증절차를 거쳐 14일 8차 특위에서 최종후보가 선정된다.
 
현재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현 회장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인사로는 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 최영휘 전 사장, 홍성균 신한카드 부회장,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김승유, 하나금융 3연임 나설 듯
 
하나금융지주 역시 오는 3월 김승유 현 회장(사진)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 작업을 놓고 김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앞서 김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안으로 이사회 멤버의 연령을 70세로 제한하고 등기이사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안을 내놓았다. 1943년 생인 김 회장의 올해 나이는 68세로, 지배구조가 계획대로 변경되면 김 회장은 3연임 후 70세에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설날 직후 이사회가 열려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일단 작년도 실적에 대한 승인 건 이후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논의가 열릴지 2월 중순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논의될 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 "姜心은 어디로?"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강만수(사진) 특보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강 특보는 앞서 우리금융 회장에 하마평이 오르기에 앞서 신한금융 회장에도 이름이 거론됐다. 그만큼 시중 금융지주 회장직을 바라보고 있다는 분위기다. 강 특보는 지난 2009년 1월 기획재정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올 2월부터 공직자윤리법에 의한 퇴직후 2년 이내 유관기관 취업제한에서도 풀려난다.
 
신한금융의 경우 경영진 빅3의 내분 사태로 인해 외풍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재작년말 강정원 전 회장의 사퇴로 혼란스러웠던 KB금융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이 회장으로 선임된 것과 비슷한 논리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이 요직을 맡아왔다.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 20~30년씩 신한에 몸 담은 인물들이 계열사 사장을 맡아왔다. 신한은행 노조 등에서 "신한과의 연관성이 중요하다"며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 특보는 현재 신한금융보다 우리금융 회장직에 더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민영화라는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당국(정부)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이팔성 현 회장은 "연속성은 항상 좋은 것이며 기업도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말해 연임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어 강 특보와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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