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건 대표 "모든 사업부문 업계 1위 문제없다"
2011-03-22 11:01: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사업부문 모두 업계 1위 도약이란 목표를 제시했던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대표가 올해 비전 달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22일 <뉴스토마토>와 한 인터뷰에서 "생활용품사업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화장품사업은 브랜드별 컨셉트 강화, 음료사업은 유통경쟁력 강화 및 프리미엄 음료 출시를 통해 각 부문 모두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LG생활건강은 올해 해태음료를 포함해 매출 3조3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며 "해태음료의 흑자전환을 포함해 전사 영업이익률 12.0% 이상 달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사업은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해왔던 에코뷰티 브랜드 ‘비욘드’를 로드샵으로 확대해 규모뿐만 아니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사업은 프레스티지와 매스티지 시장에서 고성장을 실현해 나감과 동시에 매스 시장 1위인 브랜드숍 ‘더페이스샵'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음료사업은 탄산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비탄산음료의 제품을 다양화하고 미참여 시장 진출 및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다음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화장품 부문과 생활용품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를 돌파하며 영업이익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호조의 배경은 무엇인가.
 
▲ 2010년은 매출은 전년 대비 27.5% 신장한 2조826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 신장한 3468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성장한 237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든 면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인 한 해였다.
 
생활용품사업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2위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벌렸다.
 
헤어케어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고, 비욘드와 세이 브랜드의 성장으로 바디케어 카테고리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에코브랜드인 ‘비욘드’ 역시 전년 대비 40% 매출 성장을 이루는 등 모든 카테고리가 고른 성장을 보였다.
 
화장품사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52.4% 신장한 1조214억원을 달성해 매출 1조원를 넘어 섰다.
 
지난 2009년 경쟁업체인 아모레퍼시픽 대비 45% 수준에서 2010년 60% 수준으로 차이를 크게 줄였다.
 
발효화장품인 ‘숨’이 백화점 매장 수를 늘리며 70%의 매출 신장을 이뤘고, 지난해 보떼(BEAUTÉ)를 비롯한 뷰티플렉스 전체 매장 수를 연초 988개에서 1154개로 확대했다.
 
더페이스샵 역시 LG생건 인수 후 매출은 12.8% 증가한 2895억원, 영업이익은 22.8% 증가한 504억원으로 늘었다.
 
음료사업 역시 조지아커피와 글라소 비타민워터의 높은 성장 속에 유통 채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현장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5% 신장한 716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4% 신장한 735억을 달성했다
 
-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부문 모두 업계 선두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올해 비전 달성을 위한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달라.
 
▲ 생활용품사업은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 도입과 흐름을 앞선 독특한 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용된 에코뷰티 브랜드 ‘비욘드’를 로드샵으로 확대해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규모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기본 전략이다
 
화장품사업은 차별적인 제품으로 브랜드별 컨셉트을 명확히 하고, 합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에 부응하는 제품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다.
 
특히 ‘숨’, ‘빌리프’ 등 신규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 수를 늘리고 뷰티플렉스의 리뉴얼 매장인 ‘보떼’ 매장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와 매스티지 시장에서 고성장을 실현해 나감과 동시에 매스 시장 1위인 ‘더페이스샵’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전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음료사업은 최근 인수한 해태음료를 발판으로 프리미엄 음료의 지속적인 출시와 유통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 1위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탄산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비탄산음료의 사업 비중을 높이고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해태음료의 냉장유통망을 활용해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냉장주스를 선보여 주스 제품의 다양화와 프리미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올해 해태음료를 포함해 매출 3조3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해태음료 흑자전환을 포함해 전사 영업이익률 12.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 생활용품의 경우 전통적인 업계 1위였지만 최근 샴푸와 바디클렌저 등에서 라이벌인 아모레퍼시픽의 도전을 받고 있다.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가.
 
▲ 지난 2004년부터 샴푸브랜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엘라스틴’은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초 리뉴얼을 단행했다.
 
또 최근 런칭한 자연주의 토탈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를 통해 바디케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방샴푸 ‘리엔’, ‘비욘드’, 생리대 ‘바디피트’와 기저귀 ‘토디앙’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통해 헤어케어, 바디케어, Paper Product 등 주요 카테고리의 수익성을 개선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서 더페이스샵을 따라잡기 위한 미샤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 1위 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위한 전략은?
 
▲ 더페이스샵은 올해 유통채널 다각화와 히트상품 출시, 해외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하는 공격적 경영을 통해 브랜드숍 업계 1위를 확고히 할 것이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고, 지난해 매출 또한 2009년 대비 약 12.6%의 성장을 기록해 경쟁이 치열한 브랜드샵 시장에서 꾸준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올해 더페이스샵은 매장 수 및 매출 부분에서 약 10% 성장을 목표로 홈쇼핑 런칭 등 채널 다각화와 발효 화장품 ‘스밈’ 등 시장 내 차별화된 히트 상품 육성, 중국 등 거점지역 중심의 해외시장 개척 등 사업 전면에 걸친 대대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 브랜드숍의 경우, 뷰티플렉스와 더페이스샵 등을 합친 매장 수로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출 신장을 위한 방안은.
 
▲ LG생활건강은 향후 신규로 오픈하는 전문점은 모두 ‘보떼’로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뷰티플렉스 매장을 올해는 50% 정도, 2013년 상반기까지는 100% ‘보떼’로 전환할 예정이다.
 
향후 시판 화장품 사업을 ‘보떼’에 주력할 계획으로 ‘보떼’는 주요 글로벌 브랜드 화장품과 국내 우수 브랜드 등을 LG의 주도하에 직매입 공급하고, 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 역시 확대하고 있다.
 
현재, 보떼’에서는 로레알 파리 샴푸린스 12종, 메이블린 메이컵 42종, 히아루론산 화장품으로 유명한 주주코스메틱 아쿠아모이스트(일본 수입기초) 8종 등을 판매하는 등 경쟁사 제품을 과감하게 입점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음료 사업의 경우 미참여 시장 진출 및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지.
 
▲ LG생활건강은 올해 1월 해태음료 인수로 제품 포트폴리오, 영업인프라, 생산력 향상 및 물류 효율화, 청정 수자원 확보, 냉장 유통 채널 확보가 가능해 졌다.
 
해태음료 인수로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칠성(005300)과의 매출 격차가 기존 60%에서 82%로 크게 축소됐다.
 
롯데칠성 대비 43%에 불과했던 영업조직규모도 76%까지 늘어났으며, 자판기 등의 영업장비도 기존 70%에서 93%까지 확대돼 업계 1위인 롯데칠성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LG생활건강은 냉장유통이 필요한 프리미엄 냉장주스를 비롯, 글라소 비타민워터의 품목 다양화와 조지아커피 프리미엄 제품 도입 등으로 음료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 해외진출 계획은.
 
▲ 올해는 화장품 사업 제 2도약의 원년으로 거대 화장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중국 사업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그 동안의 양적확대에서 벗어나 앞으로 질적확대에 집중해 ‘오휘’, '후' 등 고급 브랜드 매장의 점당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시장에서 검증된 고기능 히트상품을 적기에 도입, 중국 상위 5%에 달하는 VIP 고객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매스티지 브랜드 ‘수려한’은 ‘후’와 마찬가지로 한국 고유의 한방 컨셉트로 중고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려한’만의 단독매장 오픈 등을 계획하고 있다.
 
◇ 차석용 사장은?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코넬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MBA)를 하고 인디애나대학 로스쿨에서 수학했으며, 1985년 미국 P&G에 입사했다.
 
이후 1998년 P&G-쌍용제지의 사장으로 임명됐고, 1999년 한국P&G 사장을 역임했으며, 해태제과 사장(2001년)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에 취임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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