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유출시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도쿄전력은 거액의 배상문제를 놓고 국유화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원자력 발전소 폐쇄 결정까지 내렸다.
가쓰마타 쓰네히사(71) 도쿄전력 회장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의 국유화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또 가쓰마타 회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1∼4호기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때 폐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 5, 6호기와 후쿠시마 제2 원전의 가동을 계속할지 여부도 정부와 지역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사고를 낸 데 대해 "건물의 폭발과 방사성 물질의 유출 등으로 국민에게 불안과 심려 등을 끼친 것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 사고의 초기 대응 조치가 미숙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자로 냉각수용 해수 투입에 지체하지 않았다"며 회사로서는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게 확대됨에 따라 도쿄전력이 이번 원전 사태로 책임지게 될 피해배상액은 수조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의 부담은 거액의 피해 배상금 뿐 만이 아니다. 원자로를 폐기할 경우 드는 해체비용은 1기 당 400억엔 정도이며 이에 따른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도 200억엔 정도가 필요하다.
이밖에 원전사태로 줄어든 전력 공급량을 회복하기 위해 화력 발전소 등을 증설하려면 설비투자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도쿄전력의 경영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도쿄전력의 주가는 500엔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 도쿄전력은 전날 종가 대비 100엔 하락한 466엔을 기록해 196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00엔 선이 붕괴됐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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