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년에~"..제2 전성기 노리는 식음료들
'2% 부족할 때'·'드림카카오'·'미니컵라면'·'오란씨' 등 리뉴얼
2011-04-05 15:18:06 2011-04-05 18:40:05
[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히트상품이 없었던 식음료시장에 과거 화려한 명성을 구가했던 제품들이 재도약을 통한 제2 전성기를 꿈꾸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롯데칠성(005300)의 ‘2% 부족할 때’, 롯데제과(004990)의 ‘드림카카오’, 오뚜기(007310)의 ‘미니컵라면’ 11종, 동아오츠카의 ‘오란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 단일제품 1650억 매출신화 '2% 부족할 때'
 
먼저 지난 99년 7월에 출시돼 이듬해인 2000년에 1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새천년 이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2% 부족할 때’는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해 2009년에는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옛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롯데칠성음료는 ‘2% 부족할 때’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주소비층인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수려한 곡선의 투명 무균 용기와 ‘~%’ 를 강조한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등 최신 유행을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출시 후 10년 이상 지나며 진부해진 ‘2% 부족할 때’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고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랑의 감정을 소재로 한 3편의 에피소드 시리즈 광고를 제작 방영했다.
 
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인 컬러 스마트태그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런 노력으로 ‘2% 부족할 때’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1·2월 매출도 전년에 비해 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고무된 롯데칠성음료는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여 올해 매출을 500억원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 '드림카카오', 마니아들 마음 돌린다 
 
롯데제과는 전 세계적으로 하이카카오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2006년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콜릿의 2배 또는 3배 이상이 함유된 ‘드림카카오 56’과 ‘드림카카오 72’를 선보였다.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드림카카오는 2007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이후 경쟁사들의 유사제품 범람으로 매출이 줄어 2008년과 2009년엔 70억 원대의 매출에 그쳤다.
 
지난해 초 ‘드림카카오’는 마니아들의 꾸준한 구매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디자인을 새로 고쳐 한층 더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드림카카오는 지난해 1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제품으로 ‘드림카카오 레이디즈’를 추가하고 활발하게 판촉을 전개하고 있어 20%이상 성장한 150억 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 "오란씨걸 누구야?"..복고바람 탄 '오란씨'
 
또한 80년대 말 400억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던 동아오츠카 ‘오란씨’는 지난해 초 30년 만에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비타민C를 100ml당 100mg를 첨가하고 천연과즙과 천연색소를 사용해 칼로리를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로 낮췄으며, '체인지 유어 마인드(Change your mind)'라는 문구를 전면에 넣어 기존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웰빙 건강 탄산음료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70년대 유행했던 광고음악과 함께 당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TV광고를 방영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라는 친숙한 광고음악은 소비자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리뉴얼 이후 ‘오란씨’ 매출은 전년대비 20%나 신장한 150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오츠카는 올해에도 새로운 마케팅을 활동을 통해 ‘오란씨’의 매출액을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한 2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 '미니컵라면', 까다로운 학교매점 뚫었다!
 
오뚜기는 2003년에 후반에 진라면컵으로 진출했던 ‘미니컵라면’ 시장에서 원재료를 대폭 강화해 재기에 성공하였다.
 
2009년에 ‘진라면’, ‘스낵면’, ‘콕콕콕’ 4종 등 미니컵 11종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적용하며 품질과 식품안전을 강화해 학교매점과 학교주변 거래처에서도 취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품에 대한 맛과 신뢰가 점차 올라가면서 미니컵 11종은 올해 들어 20% 이상 성장하며 미니컵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2% 부족할 때’, ‘드림카카오’, ‘오란씨’, ‘미니컵라면’ 중 누가 먼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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