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음식료업체들의 합병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식품업계, 주류업계 할 것 없이 몸집불리기에 나서며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외치고 있다. 주가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 시너지 효과 기대..덩치키워 시장 대응
하이트진로그룹은 8일
하이트맥주(103150)와
진로(000080)를 통합한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통합 회사는 진로가 하이트맥주를 합병하는 형식을 취한다. 합병 비율에 따라 하이트맥주 보통주 주주는 주식 1주당 진로 보통주 3.0303911주를, 우선주 주주는 보통주와 동일한 비율로 받게 된다.
하루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 전문기업인
현대그린푸드(005440)가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인 현대F&G를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F&G를 흡수 합병하는 형식으로, 합병가액은 현대그린푸드 1만1945원, 현대F&G 267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0.2235245이다.
두 기업 모두 합병의 이유로 '시너지'를 강조했다.
하이트진로그룹 측은 종합 주류그룹으로의 시너지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합병에 대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내수시장 포화로 음식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몸집불리기에 나서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류업계에서는 사이즈가 중요한 만큼 하이트진로그룹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 "읍식료 업체들이 내수시장 포화로 어려웠던 상황에서 외형성장을 통해 시너지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주류업계의 경우 사이즈가 중요해 맥주와 소주 등 주종간의 결합이 필요하다한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림으로써 원가절감 등 장점이 있고 하이트진로의 경우 공동영업과 마케팅이 핵심"이라며 "업종 자체가 다르게 분류되는 만큼 한꺼번에 묶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외형성장이 향후 시장을 대응하는데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하이트홀딩스 '上'..주가도 '활짝'
주가도 이 같은 기업들의 외형확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우원성 연구원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경우 합병비율 등 관련 이해득실을 따지기에는 좀 더 살펴봐야하겠지만 하이트홀딩스의 경우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부분이 있었다"며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이후 5년간 양사의 통합영업 제한조건도 풀렸고 기업 차원에서도 기업간 문화적 차이를 파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만큼 통합영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하겠지만 지주사인 하이트홀딩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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