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연일 계속되는 경쟁사의 견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10일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브라질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많이 걱정하는데 자신 있다고 하면 위기의식이 없다고 하겠지만 애플, 엘피다, 인텔 등 최근 반도체와 관련한 4개 이슈를 살펴보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품 주요 구매사이자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달 미국 법원에 '포장 박스마저 베꼈다'며 삼성전자를 특허 침해로 제소했다.
반도체 개발의 경쟁 진영인 일본의 엘피다는 삼성전자에 앞서 20나노급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개발보다 양산이 더 중요하다'며 엘피다의 세계최초 발표를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
또 중앙처리장치( CPU) 분야의 강자인 인텔이 최근 전류 전달 방식을 단방향서 입체적으로 바꾸는 최신 3차원입체(3D) 채널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의 주요 무대인 모바일CPU에도 적용하겠다고 나섰다.
인텔의 3D채널 기술 발표에도 '지켜보자'고 했다가 애플이 공급선을 바꿀 가능성마저 대두되자 부랴 부랴 '우리도 관련 기술이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적용할 생각'이라는 식으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4일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1년을 앞서 가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에 대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미"라면서 "그래야 이익도 내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만들고, 법인세도 많이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장단 수요협의회 당시 최 부회장은 "1등의 위상과 제품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경쟁사보다 1년은 앞서가야 하며, 그래야 지속적인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통신사업부 사장, 홍창완 가전담당 부사장 등과 함께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을 돌며 신흥시장 전략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국으로 남미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이다. 최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남미 지역 거래선을 집중 관리함과 동시에 향후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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