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의 증가로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20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개별 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37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 역시 3조5002억원과 2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3%, 23.2% 늘어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드릴십과 같이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선 건조 비중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도 노르웨이 석유 전문업체인 스탯오일사로부터 해상플랫폼 상부구조에 대한 건조계약을 지난 18일(현지시간) 체결하며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이어갔다.
계약금액은 4억1400만달러로 우리돈 4484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또 이어지는 상부 구조를 하부구조와 연결하는 공사에 대한 옵션 계약도 동시에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수주로 인해 현재까지 드릴십 7척, LNG선 8척, 컨테이너선 13척, FPSO 1척, 해양지원선 1척, 해양플랫폼 1기 등 총 31척· 85억달러의 수주를 기록 중이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115억 달러의 74%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해양설비인 드릴십 7척(옵션 2척 제외),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1척, 해양설비운반선 1척, 그리고 대형 컨테이너선 26척 등 모두 39척을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은 101억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 198억 달러의 50%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의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6.92% 증가한 6조306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918억원으로 10.9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030억원으로 21.16%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드릴십 수주로 인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 기준)에 따라 작성된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3조517억원이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05억원, 2387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보다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대우조선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에서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또 심해 석유 시추선인 드릴십도 4척을 수주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대형3사는 독보적인 경쟁력과 주력시장 부활에 힘입어 2003년부터 시작해 싸이클의 최정점이었던 2007년을 제외하고 호황기였던 2006년, 2008년 수준의 수준을 올해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대한 판단근거는 최근 조선업계 빅3 업체들이 해양플랜트나 특수선 등 신사업 분야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이 주력 사업인 조선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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