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통사들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견제에 속력을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mVoIP 차단기술 개발에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에게도 해당 기술 개발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 스카이프, 마이피플, 바이버, 카카오톡 등 무료 통화·문자 서비스 앱의 대거 등장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와 통화품질 저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통사들이 대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mVoIP 사업은 이통사들의 가장 큰 수입원인 통화 수익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들로서는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석호익 KT 부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카이프 인수에서 보듯 망에 무임승차 하려는 움직임이 과거 중소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무임승차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스코, 주니퍼, 에릭슨과 같은 해외 장비업체의 경우 특정 앱이 단순 데이터 서비스인지 아니면 음성통화 서비스인지 구분하는 기술인 DPI(Deep Packet Inspection)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mVoIP을 구별해내기 위해 현재 해외업체의 힘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앞으로는 국산 장비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mVoIP 앱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의 한 업체에 해당 기술 개발을 의뢰했다.
KT 관계자는 "무료 와이파이존에서 공짜로 통화할 수 있는 앱인 바이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업체와 새 기술 개발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의 모바일 인터넷전화 사업자 견제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무임승차(Free Riding)를 차단하고 싶어도 현재 기술로는 차단이 안된다"면서 "mVoIP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이후에 mVoIP 사업자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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