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가계부채..1분기 800조 돌파 '사상최대'
가계신용 801.4조원..주택대출 증가폭도 전년보다 더 커져
2011-05-25 12:00:00 2011-05-25 19:06:07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된 가계부채가 최근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중 가계부채는 8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주택담보대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80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원 증가했다.
 
지난 4분기 25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1분기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분 5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부채 상황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잔액기준으로는 8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5조4000억원, 2분기 15조8000억원, 3분기 15조2000억원, 4분기에는 25조3000억원 증가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대출+판매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8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750조원을 돌파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이다.
 
1분기 중 가계대출은 예금은행 3조7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2조7000억원 늘어난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1000억원 감소하면서 총 6조 3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15조1000억원, 3분기 13조4000억원, 4분기 20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다.
 
계절적 요인의 탓에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가계대출 증가 둔화의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4분기 7조7000억원 증가에서 1분기 5조4000억원 증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9000억원 증가에서 1조9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늘면서 가계부채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합계는 지난해 1분기  5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말보다 3000억원 감소하며, 8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재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1분기에는 주택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데다, 연말 연초 성과급이나 보너스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판매신용 감소와 관련해서는 "최근 물가 급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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