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46.25포인트(-2.93%) 내린 1533.47포인트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1500선도 위협받으면서 지난 3월17일에 기록했던 1537선이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
이번에 나타난 국내증시의 급락은 다른 아시아 증시 하락보다 크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전일도 일본과 대만은 1% 이상 상승했고 중국은 무려 4% 급등하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증시는 0.01% 상승에 그쳤을 뿐이다.
반등은 미미하고 하락은 더 큰 이유는 무엇일까?
◆ 왜 지금은 더 하락하나?
지금까지 이머징 증시나 선진국 증시 모두 고점에서 20~40%까지 하락했지만 우리 증시는 지난주 중반까지 11% 정도 내림세에 그쳤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 빠진 이유들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지수의 버팀목은 국내 기업의 이익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이익전망치가 계속 낮아지며 덜 빠진 지수분을 그대로 반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일은 미국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이것이 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다시 이어지면서 은행과 건설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일어났다고 봤다.
임나라 한화증권 연구원도 이번주부터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지만 실적 기대감 중심에 있었던 삼성전자의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실적모멘텀도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포스피에셋 강태욱이사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가 강했기 때문에 주가가 덜 하락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증권가에서는 물가를 잡기위해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현재의 정부정책이 지수하락을 더 키우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금일 시장에서 수출주의 대표인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을 하회했고 현대차는 7만원이 무너진 것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 더 하락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 여부보다는 앞으로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2년전 박스권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1470선까지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이 하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 역시 그만큼 커졌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하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 강태욱 이사는 단기 반등이 내일 들어올것인지, 만약 들어온다면 어느정도의 강도로 들어올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야겠지만, 최종 조정 목표지수는 1350p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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