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1.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미용사업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헤어샵을 열은 이모씨. 임대비가 비싸기로 소문난 분당 정자동에서 가게를 차렸지만 극심한 경쟁 탓에 매출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다. ‘전단지라도 돌려야 하나’ 걱정하던 와중에 한 광고대행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온라인광고를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다.
#2.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삼겹살집을 창업한 김모씨. 얼마전 티켓몬스터.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로부터 반값할인 행사를 제안받았다. 아울러 지인에게는 “다음 지도나 씨온 같은 위치기반서비스(LBS)에 상점을 노출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로서는 호기심이 났지만 소셜커머스니 LBS니 용어부터가 어렵기만 하다.
로컬광고가 인터넷업계의 새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털, 소셜커머스, LBSNS 등 너나 할 것 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
상가정보 제공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역기반 자영업자 수는 600만명에 가까우며 시장 규모도 수백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은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들 자영업자들은 마케팅을 전단지나 신문광고 등 전통적 도구에 의존하는 처지다.
인터넷업체들은 이 시장에 주목해 효과 높은 온라인광고 플랫폼을 개발, 자영업자들에게 제공하는 '로컬광고'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의 경우 PC, 스마트폰, 지하철 디지털뷰 등을 이용해 다음 지도에 지역상점의 광고를 노출시키는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소셜쇼핑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남재관 다음 CFO는 4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로컬광고는 우리의 기업가치를 한단계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 역시 다음달부터 오프라인 지역상점을 타겟으로 ‘로컬링크’라는 CPT(노출시간에 따른 광고비 지불 방식) 키워드광고 상품을 선보인다.
얼마전에는 광고상품 판매 및 플랫폼 기획을 위해
KT(030200)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다음 못지 않게 로컬광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자영업자 모시기에 열심이다.
티켓몬스터는 이달내로 ‘티몬나우’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오픈한다.
티몬나우는 지역기반의 영세상인과 제휴해 이들이 내놓은 딜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이른바 모바일 티케팅 사업이다.
‘한 지역에서 하루에 하나의 서비스를 반값에 준다’는 기존 소셜커머스와 다른 점은 상품, 이용기간, 할인율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LBS 업체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한국형 포스퀘어라고 할 수 있는 씨온의 경우 8일 ‘플러스샵’이라는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을 선보였다.
플러스샵은 매장 관리자가 직접 이벤트나 특별한 혜택을 씨온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매체’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매장과 충성도 높은 고객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상품과 딜을 강조하는 티몬나우와 차이점이 있다.
안병익 씨온 대표는 “640조원로 추산되는 로컬마켓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3~4%에 불과하다”며 “그 누가 정답을 제시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인터넷업체들이 여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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