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해결책 지연 가능성 속에 1090원의 저항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고, 소비자물가는 예상치를 상회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과 위험통화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미달러는 안전통화로 분류되던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달러의 급반등은 경기 둔화를 미국이 아닌 글로벌한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기 회복의 신호를 포착하기 전까지 금융시장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15일 환율 하락 재료에도 1080원을 지켰던 환율은 금일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반영하며 1090원의 저항선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라며 "올 들어 주가 조정에도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달러의 추가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 14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추가지원 필요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에 대한 이견만 확인하며 성과 없이 마감했다"며 "다음 주 예정된 EU 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급락세를 연출했고 안전자산 선호에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하락이나 유로화의 낙폭을 감안할 때 역외환율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모습"이라며 "수출업체 네고 출회가 추가 상승 여부에 관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60일선 부근인 1088~1090원의 1차 저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3~1092원.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