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0포인트(-0.72%) 하락한 2031.93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여기다 미국의 엇갈린 경제지표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당분간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나친 비관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합의점 도출 전까지는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요국들의 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빠르면 7월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통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이벤트들이 다음주에 많이 예정돼있다는 점은 증시의 방향을 예상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며 "유럽사태의 해결 실마리가 다음 주 일정을 통해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한다고 가정한다면 다음달 초 이후 지수의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때일수록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은 바로 심리와 수급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심리 개선만으로 일정부분 안도랠리를 이끌 수 있다"며 "이달말에서 다음달초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으로는 유럽계가 포함된 외국인 자금보다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을 주목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6월부터 은행의 자문형 신탁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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