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설렁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이 그대로..'→‘설렁탕의 맛과 영양을..'
'신라면 블랙'의 기존 광고 문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솜방망이 시정명령 이후
농심(004370)이 내놓은 개선안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장난만 늘어 놓았지 가격 인하는 고려하지 않은 농심에 대해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 간지럼 수준의 처벌에 그친 공정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농심은 이번 '신라면 블랙' 사태에 대해 "공정위에서 문제 삼은 것은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초에 공정위가 '신라면 블랙'을 조사한 경위는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에 따른 편법 가격 인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와 후속 대책이 핵심을 비껴갔다는 지적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신라면 블랙'에 대한 공정위의 과징금 조치처럼 편법 가격 인상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정위의 조사의 목적이 '허위·과장 광고'보다는 '편법 가격인상'이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과징금 액수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농심이 공정위로부터 처분받은 과징금은 1억5500만원.
지난 두달여간 '신라면 블랙'의 매출액인 172억원의 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징금 부과기준에 따라 산정된 것이지만 매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
특히 가격 인하가 전혀 논의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신라면 블랙'이 벌어들일 금액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연간 예상 매출액인 860억원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신라면 블랙' 과징금 부과에 적용된 기간은 법위반 기간동안인 4월12일부터 6월 24일까지"라고 해명했다.
'월드콘XQ'와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는은 프리미엄급 성분에 대해 광고하지 않고 있어 처벌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신라면 블랙'은 기존 신라면의 2배 이상인 1400원,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은 650인 기존 오리지널 캔커피의 2배인 1300원, '월드콘XQ'는 기존 월드콘 1500원보다 25%오른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월드콘XQ’는 기존 제품 생산 축소로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편법 가격인상의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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