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은행주가 잇단 정부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저축은행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5일 은행업과 금융업의 주가는 각각 0.81%, 0.77% 오르는 데 그쳐 전날 정부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다.
가계부채, 저축은행 구조조정, 부동산PF 처리 문제 등 은행주를 가로막은 불확실성은 아직 걷히지 않았으며, 시장은 섣부른 기대감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 저축은행 종합대책, 불확실성 해소 vs 강도높은 구조조정 필요
4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하반기 저축은행 정리방안은 한마디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시중 저축은행들의 경영상태를 확인하고 오는 9월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인 곳은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 길을 마련해주게 된다.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리스크에 따른 필요 이상의 불안심리를 차단했다는 데 좋은 점수를 줬다.
SK증권은 "9월까지 부실에 의한 영업정지가 없을 것"이라며 "예금자의 불안심리를 완화하고 저축은행 사태의 연착륙을 유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화증권도 "저축은행 리스크가 은행으로 전이될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불확실성을 해소해 현재 은행주가 받고 있는 밸류에이션 할인율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대책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의 연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향후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정책의 성공 여부는 구조조정 강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책이 저축은행 부실과 예금인출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 신한지주, 부담 적어 매력적인 은행주
은행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증권사들도 은행주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시점에서 신한지주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은행주로 분석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신한지주가 다각화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의 이익 기여도가 가장 낮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버행 이슈로부터 자유로우며, 은행의 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계대출 대책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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