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구직단념자수가 증가하고,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고용률은 60.3%로 2008년 7월(60.3%)이후 가장 높았다.
대졸자들이 주로 취업하는 25~29세 실업률 역시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영업자수는 5만3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2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00명 증가해 체감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3%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정부 일자리 사업 모집과 지난해 대비 경기호전에 따른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개월간 증가했던 실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되면서 실업률도 전년동월대비 소폭하락한 것으로 설명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이 없으면서 구직활동이 늘어나면 실업률이 증가한다"며 "6월은 실업자수가 패턴적으로 낮은시기이도 하지만 취업하기가 쉬워지면서 실제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근로 등 정부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가 6월 한달 동안 8만9000명(23.2%) 증가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544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6000명(0.2%) 증가했다.
정부 일자리 사업의 축소로 '일'을 구하지 못하는 인구가 늘었음에도 실업률과 무관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체감 실업률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5월에 2만7000명, 6월 3000명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분기 1507만1000명에 불과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1분기 1588만5000명으로 81만명 넘게 늘어났다.
특히 6월 한달동안 연로(-2.1%), 심신장애(-5.2%), 가사(0.3%), 육아(-1.0%), 재학·수강(-0.3%)사유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한 반면,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쉰다'는 '쉬었음 인구는 12만5000명이 증가해 9.6%의 증가율을 보였다. 근로의욕 마저 상실한 '쉬었음'인구의 증가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률도 체감실업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청년고용률은 40.6%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7.6%로 지난 3월 9.5%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0.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 고용률이 1.4%포인트 상승하고 실업률이 0.3%포인트 하락해 고용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24세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3월 0.4%P, 4월 0.6%P, 5월 1.1%P로 고용률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다시말해 높은 대학등록금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는 20~24세 청년층이 늘었다는 말이다.
취업목적의 학원과 기관 수강생을 나타내는 취업준비자는 5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명 감소했다.
송성헌 과장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월대비 감소를 보이는데 이들이 취업자로 많이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구직포기자가 21만5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다면 취업준비 조차 포기한 청년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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