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 HTC가 애플의 특허권 일부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ITC는 HTC가 애플 소유의 이메일·문자 관련 기술과 전송 시스템 관련 기술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 애플은 HTC가 자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ITC측에 제소했었다.
그 중 6건은 기각됐고, 나머지 4건 중 2건에 대해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번 판결은 예비 판결이며 오는 12월6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ITC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HTC는 즉각 항소 의지를 밝히며 "ITC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HTC가 무고함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미셸 온 비욘드 자산 운용사 회장은 "이번 사건이 HTC에 악재 만은 아니다"며 "제소된 총 10건의 사안 중 8건에 대해선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것이므로 나머지 2건은 로열티 지급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로열티 지급건은 곧 제품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판결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된다.
최종 판결에서도 ITC가 애플의 손을 잡을 경우 HTC의 제품은 미국 내 상품 판매 자체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해당 특허에 대한 라이센스를 제공하고, HTC는 이에 따른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을 절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현재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6월말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ITC측에 해외에서 생산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미국 수입을 금지해달라며 맞수를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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