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예상 실적에 따라 그룹주 펀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대표 격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7일 부진한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당일 2%(1만8000원) 하락한데 이어 꾸준히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국제회계기준(IFRS)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5.45%, 25.49% 증가한 39조원과 3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기존회계기준(GAAP) 현대차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35%, 28.39% 증가한 10조5844억원과 1조39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63%, 31.34% 상승해 6조7847억원과 5564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과 브릭스 국가 등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삼성과 범 현대그룹을 좌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제각기 울고 웃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삼성그룹주펀드 55개를 단순 평균한 결과 1주일 수익률은 1.63%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주펀드 16개의 1주일 평균 수익률은 2.58%로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2.38%)의 평균보다 높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삼성그룹주펀드보다 현대그룹주펀드가 높아 각각 6.32%와 8.23%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6.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현대그룹주펀드 중 수익률이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ETF로 13.07%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A]’는 9.89%의 성과를 보였다.
반면 삼성그룹주 중 성과가 가장 높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는 1개월 동안 6.96%를 기록했고 2번째로 높은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A)’은 같은 기간 6.32%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주펀드 대비 많게는 약 2배 가량 차이가 벌어진 것.
이와 관련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주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IT업종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에 따라 주가와 펀드 수익률이 당분간 빠르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현대그룹주펀드는 삼성그룹주펀드보다 계속 성과가 양호하게 나왔다”며 “이런 추세가 적어도 3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격차가 포트폴리오 구성 업종 때문이라며 현대그룹주펀드의 경우 자동차와 중공업 비중이 높고 삼성그룹주펀드는 IT와 금융업종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예전엔 경기가 좋으면 IT업종도 좋았지만 요즘엔 IT업종끼리도 산별적 움직임을 보이고 경쟁도 치열하다”며 “은행업종은 대손충당금만 줄어도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데 그래도 주가가 안 오르는 것을 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성과가 좋아지려면 4분기나 돼 봐야 알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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