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현대자동차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분기 경영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현대차의 실적과 현안에 대해서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005380)의 하반기 최대 위협 요인과 주력 사업, 인센티브 증가 계획, 플랫폼과 관련된 2013년 이후 계획, 수출 전략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다음은 기업설명회 때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
- 하반기 최대 위험요인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 (이원희 부사장) 국내 상황은 한-EU FTA 발효에 따른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상당히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로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유럽은 재정 위기로 인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하반기에도 산업 수요는 상반기보다 약간 감소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동은 정치 불안 등으로 당분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고, 신흥국은 인도, 중국 등 정부 차원의 긴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업체들은 상반기 지진에 따른 생산 감소에 대해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회복에 나설 것이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보면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따라 우리도 여러가지 대책들을 생각하고 있으며 기존 해오던 밸류 프라이스와 브랜드 강화 전략 지속해 나갈 것이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꾸려 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모듈화, 플랫폼 통합을 좀 더 가속화해 원가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원화 절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화강세에 따른 원가절감을 지속할 것이다.
또 캠리가 3분기에 미국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기에 신차 출시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도 미국시장에서 벨로스터, i30 후속차량 등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 2분기에 캠리가, 내년 2분기엔 어코드 등 출시가 예상되는데, 업계 최저 수준인 인센티브를 늘릴 계획은 없는지?
▲ (이원희 부사장) 인센티브는 현재 올릴 계획이 없다. 3분기 도요타에서 캠리가 나오더라도 미국 딜러들이 실제 판매하는 시점은 4분기 이후로 보기 때문에 올해는 큰 영향은 없으리라 본다.
내년 캠리가 본격 판매될 때 시장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가 있어서 인센티브 올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시장 상황이 바뀌는대로 그때그때 대응을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우리가 '어슈어런스'라는 마케팅 플랫폼을 써왔는데, 올해는 '트레이딩 밸류
게런티'라는 중고차 가격 보장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참신한 마케팅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참신하고 창의적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통해서 판매를 늘려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인센티브에 대응하는 것도 우리가 항상 우선으로 생각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 2013년 이후의 전략이 플랫폼이 6개로 떨어지는 시점에서의 전략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져가는 등 2013년 이후 전략은?
▲ (이원희 부사장) 현재 6개인 플랫폼을 2013년 이후에는 4개로 줄일 계획이다. 원가 절감효과를 가속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1분기 실적발표때도 말했지만 당분간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양적 성장에 대한 확대는 우리가 내실을 다지고 난 다음에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미국 시장 등에서의 생산을 국내로 확대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 현재 전체 판매차 중심에서 가스 매체 브레이션 통해서 판매되는 비중이 상반기 얼마정도 되나?
▲ (이규복 이사) 올해 상반기 중 통합 플랫폼 비율은 61.6%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 지난해 32%에서 올 연말엔 67%로 끌어올려 비용 절감 효과를 점점 늘릴 계획이다.
- 하반기에도 수출이 유지된다면 어느 지역이 뜨거울 지. 수출물량의 단기적인 안배가
가능한지?
▲ (이원희 부사장) 상반기에도 유럽의 전체 산업수요는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전년대비로 늘었다. 수출은 모든 지역에서 주문이 수개월씩 밀려 있는 상황이다. 특별히 어떤 지역에서 수출, 판매한다기보다 물량 배정에 대한 수익성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수익성이 더 좋은 지역에 대해 물량 배정을 더 많이 할 것이다. 물론 마켓쉐어 확대할 지역은 확대하겠지만 그 다음에는 수익성이 좋은 지역의 물량을 좀 더 많이 가져간다는 것이 원칙이다.
- 중국시장에서 2분기 쏘나타가 늘어 실적이 좋아졌을 것으로 보는데, 엘란트라 등 중하위 믹스에 치우친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어느정도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것인가?
▲ (이원희 부사장) 쏘나타 진입으로 중국시장에의 상황이 상당히 좋아졌다. 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커지고 있어 투싼이 잘 팔리는 상황이다. 소형차 위주로 편중돼있던 중국 시장이 쏘나타(중형차)와 SUV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소형차에서 중형차로, 승용차에서 SUV로 수요가 이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급 시장이 성숙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은 걸릴 것이다.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잘 정착된 상황이다. 올해 에쿠스 판매(상반기 1400대 가량 판매)량을 2300대 정도 판매목표 잡았는데 3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프리미엄급으로는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처음 내놓은 상황이라 단기간에 프리미엄급의 물량을 급속히 늘리기 보다는 계속 질적인 성장을 가지면서 발전해 갈 것이다.
-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용인하는 듯하다. 현대차에서는 적정환율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지노선이나 전략이 있다면?
▲ (이원희 부사장) 환율은 걱정하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다. 수출 위주 기업들에게 모두 민감한 사안이다. 최근 물가안정과 관련돼 원화절상을 용인한다는 보도가 많아 걱정이다. 환율 예측관들의 컨센서스를 보면 하반기 환율 목표를 1057원으로 보고 있는데 현대차는 좀 더 낮게 잡고 있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브랜드가치 올라가는 만큼 판촉비를 줄인다든가 수출 평균판매단가(ASP)를 올린다든가 제품 믹스를 개선한다든가 해서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현대차가 얼마까지 견딜 수 있다라고 말하기는 적절치 않고, 환율 문제는 현대차 역시 굉장히 걱정하는 부분이지만 대기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수단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이나 협력업체들의 수익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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