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대출급증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마케팅 전쟁을 잠시 쉬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도 고객을 사로잡을 주력 신용카드로 업계 순위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사태, 가계부채, 불안한 물가 등으로 금융권의 화두가 '서민의 살림살이'인 만큼 카드사도 이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혜택으로 시장 확보에 나설 예상이다.
◇ "승부수는 포인트적립" 삼성VS현대..치열한 순위권 다툼
줄곧 2위 싸움을 벌였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싸움은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카드사 모두 승부수는 '포인트 적립'에 뒀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이라는 거대한 '계열사'를 등에 엎고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계열사와 제휴사에서 포인트 적립과 부가서비스를 '삼성카드 S클래스'를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삼성카드에서 새롭게 선보인 '삼성카드S클래스'는 우선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디지털프라자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하거나 제일모직, 호텔신라, 강북삼성병원에서 종합건진센터 등을 받을 때 구매금액의 5% 적립을 해준다.
여기에 파브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A/S기간 연장해주고, 애니카랜드의 차량정비 3대 품목을 회원가로 제공하거나 신라면세점에서 5~10% 할인을 제공한다. 또 1년에 한번 삼성 프로스포츠 50% 할인을 받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현대카드는 장수 베스트셀러 카드들을 새로 단장해 맞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플래티넘2 카드인 현대카드M2를 새롭게 내놓았다.
현대카드M2로 월100만원 이상 이용하면 기존 M포인트에 1만M포인트를 추가로 적립된다. 이런 포인트는 1만여 곳 이상의 사용처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60M포인트가 적립하고 150 M포인트씩 사용할 수도 있다.
할인혜택도 강화했다. CGV나 메가박스 등에서 예매하면 연5회에 한해 최고 6천원의 할인이 가능하고,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등 해피포인트 가맹점서는 건당 500원의 할인을 일년에 30번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플래티넘2 시리즈에 생활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현대카드V2, 교육에 특화된 현대카드E2를 포함해 현대카드 회원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별혜택으로 마케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KB국민카드, 친서민카드로 "업계2위 공고히한다"
올 3월 전업계에 뛰어든 KB국민카드는 올해 2분기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2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올리면서 한층 고무된 상태다. 앞으로 KB국민카드는 은행계좌 보유고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과 함께 '친서민'을 필두로 영업력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주부 고객들을 겨냥한 'KB국민 와이즈홈 카드'는 생활 밀착형 카드로 아파트관리비를 자동이체하면 10%씩 깎아주고, 대형마트나 학원, 대중교통 이용금액을 5% 할인한다.
전달에 30만원 이상을 이용하면 아파트 관리비는 월 최대 1만원, 마트, 학원비, 대중교통금액은 최대 5000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80만원이 넘으면 관리비 2만원, 그밖의 할인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과 함께 카드-적금 연계복합상품으로 'KB굿플랜적금'과 'KB국민 굿플랜카드'를 내놓았다.
이 두 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면 카드로 사용한 금액의 20% 정도가 자동으로 적금 통장에 쌓이는 방식이다. 씀씀이가 커 따로 적금을 들 엄두가 나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저축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적금은 만기 때 4% 이율과 함께 포인트리까지 더하면 최고 연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초 가입금액은 1만원, 매월 30만원 한도에서 1년 계약이다.
◇ 여유만만 1위 신한..'생활의 지혜카드'로 고객 굳히기
치열한 2위 경쟁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한 포인트 적립카드로 선두 다지기에 나선다.
신한 S-MORE 생활의지혜는 대중교통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식사, 이동통신금액 자동이체분, 대형마트 이용금액 중 최고 5%까지 적립해준다.
또 신한은행의 '생활의지혜 적금'에 함께 가입해 있으면 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를 적금에 추가로 넣을 수 있고, S-MORE포인트통장을 만들어 포인트에 이자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자주가는 가맹점에서는 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 나노'와 기름값 등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신한SK에너지오일링카드, 신한SK에너지오일링카드 등으로 고객층 유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