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과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라는 악재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베이너안'의 하원 표결이 한 차례 연기 된 후, 취소된 점도 시장 부담감을 높였다.
◇日증시, 미국發 위기 고조..수출株 '흔들' = 일본 증시가 미국의 디폴트 우려를 이겨내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일본의 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해 대지진 여파에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지수를 압박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보다 66.32엔(0.69%) 하락한 9833.03으로 장을 마쳤다.
전기가스업종(-2.77%)과 항공운수업종(-1.52%) 약세를 보였고 식품업종은 0.59%, 철강업종은 0.99% 올랐다.
부동산업종도 0.82% 올랐다. 특히 미츠이 부동산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해 2.08% 상승했다. 미츠이 부동산은 주택 판매가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세이스키 하우스도 0.82% 올랐고 스미토모 부동산도 1.38% 오름폭을 기록했다.
토쿄 전력은 5.97% 하락했고 주부전력과 칸사이 전력도 4% 하락폭을 기록했다.
혼다가 0.16% 내렸고 닛산자동차가 0.96%, 토요타 자동차가 0.94% 내림폭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소니도 부진했다. 엔화 강세와 올 한해 텔레비젼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3.28% 내렸다.
닌텐도는 올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13% 가까이 급락했다. 신형 게임기 3DS의 가격을 지금보다 40% 내리기로 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하이얼에 자회사인 산요전기를 매각한 파나소닉은 0.6% 내렸다.
일본 대형 은행인 미즈호 파이넨셜 그룹과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각각 1.55%, 1.26% 동반 하락했다. 미츠이 스미토도 파이낸셜도 1.05% 내렸다.
이시가네 키요시 미쓰비시 UFJ 에셋 매니지먼트 상임 전략가는 "기술업종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있다"며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과 엔고 현상이 투심을 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증시, 인플레 우려+美 협상 난항..'하락' =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04포인트(0.26%) 하락한 2701.72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6.4%를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경계심리가 한층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1.48% 내렸고 제조업종도 1.1% 하락했다. 금융 업종은(+0.79%) 강세를 기록했다.
초상은행과 중국민생은행이 2% 상승폭을 나타냈고 중신증권은 1.73% 올랐다. 공상은행도 0.71% 상승했다.
가전 기업 하이얼은 파나소닉의 백색가전 사업부분을 인수하며 0.47% 올랐다. 시장은 이번 인수가 하이얼의 아시아 지역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남방항공은 2.82% 내렸고 부경장봉항공도 2.87% 하락했다. 강서공도항공도 1.86% 내림폭을 기록했다.
상해전력이 5.99% 내린 반면 장강전력은 0.90% 상승했다.
금융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심천금정과학기술의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0%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4%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천진부동산개발기업이 0.84% 올랐고 폴리부동산그룹도 1.45%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관개 시설 투자를 늘리겠다고 전일 밝힌 영향으로 관련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안휘수자원개발이 2.01% 올랐고 산샤수력도 1.55% 상승했다.
쉐인 올리버 AMP 캐피달 인베스터스 상임 전략가는 "미국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아 시장의 부담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디폴트 가능성..홍콩 ·대만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23.02포인트(1.40%) 하락한 8644.1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종과 IT기술업종이 각각 2.81%, 2.61% 내리며 약세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4시13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43.11포인트(0.63%) 하락한 2만2427.63을 기록 중이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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