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은 곤란..주식투자는 오락용이라 생각해야지요"
(박동석의 이슈&피플)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
"강제저축 통해 일찍 노후대비 필요"
"월지급식 펀드시장 일본처럼 커질 것"
2011-08-16 10:40:35 2011-08-16 16:16:11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퇴직은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정년 후 8만 시간을 준비할 때입니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은 '박동석의 이슈&피플'에서 노후리스크 5가지를 소개하며 입사와 동시에 일정부분을 강제 저축하는 등 노후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60세에 퇴직하고 80세에 생을 마감한다고 해도 20년이 남는다"며 "이를 시간으로 환산한 8만시간은 현역시절의 36년처럼 길기 때문에 긴 시간 뭘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5가지 노후리스크로 ▲ 장수리스크 ▲ 건강리스크 ▲ 자녀리스크 ▲ 자산구조리스크 ▲ 인플레리스크를 꼽았다.
 
강 소장은 이 중에서도 '장수리스크'를 가장 대비하기 어려운 리스크로 꼽으며 "수명 연장을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 노년까지 일자리를 갖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하고 입사와 동시에 강제저축을 하는 등 노후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대담 = 박동석 보도국장
 
- 강의 얼마나 자주 하나?
 
▲ 1년에 300회 강의한다. 많을 때는 하루에 3번, 즐겁게 한다.
 
- 평균수명 연장됐지만 경제활동기간 짧아졌다. 노후불안 큰데?
 
▲ 40대 중반에 회사 퇴직하는데 생활비 걱정 심하다. 연령대별 100세 도달 가능성이 1945년생 남자는 1/4, 여자는 1/3. 1958년생 남자는 44%, 여자 48%이다. 퇴직 후 생활비 문제 크다.
 
"장수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 미리 고민해야"
 
- 정년 후 8만 시간의 의미는?
 
▲ 60세 퇴직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해도 퇴직 후 20년이 남는다. 퇴직 후에는 사회생활 할 때보다 시간 느리게 가서 하루에 11시간 남는다.
1시간x365일x20년=8만300시간이다. 직장인들 1년 회사 근무시간 2256시간을 8만300시간으로 나누면 36년. 정년퇴직 후 20년은 현역 36년처럼 느껴진다. 긴 시간 뭘 할 것인지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썼다.
 
- 노후리스크 5가지 소개해 달라.
 
▲ 1. 장수리스크 : 장수가 축복이 되도록 하기 위한 준비
2. 건강리스크 : 오래 살아도 건강해야 좋다. 질병 때문에 퇴직 후에도 생활비 줄지 않아 건강보험 들어야 한다.
3. 자녀리스크 : 자신이 성공해도 자녀로 인해 노후자금 줄어들 수 있어 연금 받을 권리 확보해야 한다. 국민·퇴직·개인연금 확보해야 한다.
4. 자산구조리스크 :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리스크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배분 적절히 해서 퇴직시 비율 50대 50으로 둬야한다.
5. 인플레리스크 : 1년에 3%만 물가 상승해도 25년이면 현재 100만원 가치가 48만원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투자상품으로 대비해야 한다.
 
- 가장 대비하기 어려운 리스크는?
 
▲ 장수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일이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한다.
 
"입사와 동시에 노후 준비하라"
 
- 젊은 층 노후준비 필요 못 느낀다. 일찍 준비해야 하지 않나?
 
▲ “병이 들거나 교통사고를 당해서 일찍 죽을지 모르는 리스크 대비 생명보험 가입하고 장수리스크 대비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입사 동시에 준비해야 맞다. 1975년 한국거래소 근무 당시 동경증권거래소에서 노인들이 일하는 것 보고 충격받아 이후 노년까지 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 본인의 노후준비에 대한 평가는?
 
▲ 기본 생활 자금을 저축했다. 올해 64세인데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 일반인들, 연금에 대한 불신이 있는데?
 
▲ 국민연금 불신 크다. 연금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건데 다른 나라는 연금 쌓아놓고 주는 방식 아니다. 우리나라 연금제도는 아무리 말이 많아도 부부가 최소 생활자금 마련하는 바탕이 된다.
 
- 퇴직연금 문제점은 무엇인가?
 
▲ 5~6년 역사에 인지도 이 정도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다.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필요성 느끼고 있고 기업들도 종업원들의 노후 불안 감소시켜 생산성 향상하기 위해 적극적이다. 퇴직정년보장법도 통과된 만큼 차근차근 발전할 것이다. 호주처럼 강제가입을 안 시키더라도 인식 높아진 것 자체가 낙관적이다.
 
"강제저축과 퇴직연금으로 노후대비..'월지급식펀드' 시장 커질 것"
 
- 쓸 돈이 많다, 무슨 자금으로 노후 준비하나?
 
▲ 퇴직금 중간정산 하면 안 되고 강제 저축해야 한다. 자녀교육비 때문에 노후준비 못하고 결혼자금, 전세비 다 대는데 어느 나라도 한국 부모처럼 하지 않는다. 부양받기도 어렵다. 예전엔 시험만 잘 보게 교육시키면 본전 뽑았지만 요즘엔 일류회사 들어가도 40대 중반이면 회사 그만둔다. 부부가 합심해서 창의력, 인내력 키우는 교육해야 한다.
 
-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맞물려 월지급식펀드 인기 있는데?
 
▲ 베이비붐 세대는 국민연금만 가입하고 최저 생계비 확보 못했다. 매월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월지급식펀드 시장 커질 것이다. 일본도 월지급식펀드가 공모펀드 절반 이상 차지한다. 우리나라 수요 늘겠지만 펀드에 대해 이해를 하고 골라 사야한다. 운용이 잘 안될 경우 원금을 깨서 지급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운용사, 유형에 따른 리스크 공부해야 한다.
 
- 포트폴리오 내 주식직접투자 비중, 어느 정도 적합?
 
▲ 직접투자 바람직하지 않다. 예측이 어렵고 시간이 부족하다. 젊을 때 부업인 재테크에 신경 쓰면 본업과 부업 다 놓친다. 펀드매니저처럼 제대로 하든지, 좋아하는 기업과 경영인에 대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묻어두거나, 오락용 주머니라고 생각해서 투자하라.
 
◇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 주요 약력
 
▲ 1947년 전북 전주 출생 ▲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 졸업 ▲ 1974년 한국증권거래소 입사 ▲ 1985년 일본 도시샤(同志社)대 대학원 상학연구과 수료(상학석사) ▲ 1996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 1998년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 ▲ 2000년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 ▲ 2004년~현재 미래에셋그룹 부회장 겸 퇴직연금연구소투자교육연구소장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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