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정부에 불만 폭발.."소송할 수도"
2011-08-25 16:30:00 2011-08-25 18:31:05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돌연 사의를 표명한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5일 기자들을 만나 작정한 듯 현재 자신의 처지와 정부에 대한 불만스런 발언을 내뿜었다. 
 
김쌍수 사장은 "3년 연속 적자였던 점과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해 정부가 큰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명예훼손이며 불쾌하다"며 "42년 사회생활하면서 경찰서 문턱도 안가봤는데 열심히 봉사하고 일한 결과가 개인 피소구나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김 사장은 패소할 경우 정부를 향해 소송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김쌍수 사장의 임기는 26일까지다.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 보통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고, 공무원법으로도 임기가 자동 연장된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지난 18일 지경부 장관을 만나서 오는 29일 사의하겠다고 밝히고 사표를 제출했다.
 
김쌍수 사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연료비 연동제 등을 끊임없이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소액주주들로부터 2조8000억원대의 소송을 당하자 매우 상심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한국전력(015760)공사 소액주주 14명은 한전이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아 경영상태가 악화됐다며 김 사장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3년간 한전의 전기 요금 인상(2009년 6월 3.9%, 2010년 8월 3.5%, 2011년 8월 4.9%)이 원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루어졌으며,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주가 역시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소액 주주들의 주장이다.
 
김 사장은 "피소된 마당에 저는 식물사장이 된거나 마찬가지인데 계속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조직원과 소송한 주주들, 나머지 주주들이 어떻게 보겠나 싶어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전에 오자마자 상황을 보고 이런 상태로 2~3년 가면 분명히 주주들이 대표이사와 임원들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수 있다고 말했지만 임원들이 다들 걱정할 필요없다고 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엄밀히 따져 말해서 만약 패소하면 정부를 향해 소송할 수도 있다"며 " 우리가 패소하면 공기업의 소송이 줄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빠른 시일내로 회사가 정상화되고 이런 소송이 저 하나로 끝내야지 제3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전기요금 인상했을 때를 떠올리며 "지경부는 한전 편인데 물가당국은 아니다"라며 "지경부랑 논의시 전기요금 인상 폭을 8~9%로 잡았는데 4.9%로 결정돼서 많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연료비 연동제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바로 전기요금이 오르는 게 아니다"며 "연동제 하면 요금이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내리기도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물가당국의 개념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기요금을 5% 인상하고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면 전기요금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또 "빠른 시일 내에 연료비 연동제가 적용돼서 적자가 나지 않도록 요금 현실화가 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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