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카드발급 ‘충격’..금감원은 여전히 ‘파악중’
2011-08-26 12:10:18 2011-08-26 12:10:47
[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포털사이트 해킹 정보로 카드발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며 고객들의 2차 피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현황 등 기본적인 사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최근 외환카드에서는 자사 카드 회원이라고 밝힌 해커가 지난 19일 ARS센터에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추가 발급을 신청했고,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카드를 발급했다가 실제 고객의 신고로 카드발급을 취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는 포털사이트인 네이트 해킹 정보를 이용해 외환카드 발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해커가 부정 발급한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감독당국인 금감원에서는 유사 상황 피해 현황은 물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부정발급 카드 사용에 따른 카드사의 책임 여부 등도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가진 기자설명회 자리에서, 카드사의 허술한 본인 확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해킹된 정보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해커 등이 부정발급 받은 카드를 사용했을 경우 카드사의 책임에 대한 질문에도 “카드사에서 본인 확인을 적정 수준까지 했는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부정발급 카드를 사용해 발생한 피해 금액에 대한 책임과 관련한 질문에도 “나중에 파악해 보고 말하겠다”고 말해, 면밀한 상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특히 피해 현황도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 이상은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기자설명회 자리에서 밝힌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대형 카드사에서의 카드 추가발급을 신청했다 개인정보 불일치로 발급이 중단된 건수가 평소보다 3배 증가했다는 내용과, A사의 경우 559건이라는 내용도 모두 언론 보도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
 
금감원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도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카드사도 20곳이나 돼 시간이 걸린다. 빨리 파악해 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승국 기자 in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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