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대우證 유증, 용기는 가상..응원은 못해
2011-09-08 17:58:06 2011-09-08 19:03:07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대우증권(006800)의 유상 증자 발표로 증권업계가 유증 공포에 빠졌다. 지난 7일 장마감 후 대우증권은 1조4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8일 증권업종 지수는 7.39% 하락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005940)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다. 삼성증권(016360)미래에셋증권(037620)도 신저가 대열에 합류하며 각각 5.93%, 3.75%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IB)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 대우證 줄줄이 목표가 하향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나온 대우증권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13개에 달한다. 대부분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를 하향 조정 했다. 현대증권은 기존 3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절반 이상 낮춰잡았다. 삼성증권도 2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부분 1만원 초반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대우증권 투자의견 · 목표가>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주가 희석 효과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증자로 주식 수가 1억 9000만주에서 3억2670만주로 늘어난다"며 "주식 수로 본 명목 희석화 효과는 44%이지만 신규 자본이 5%의 세전 이익을 거둔다고 가정해서 산출한 실질 희석화 효과는 28~32%"라고 분석했다.
 
본 괘도에 올라서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된다는 것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투자은행으로 지정되면 수행 가능한 기업신용공여,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등 신규 업무에 있어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업무 확장의 가시적인 수익 창출에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 증권주 불확실성 속으로
 
헤지펀드 주거래은행 격인 프라임 브로커 자격을 획득하는 등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인정받으려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대우증권과 함께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자금 조달을 하긴 하겠지만 시가가 문제"라며 "우리투자증권이 자금조달을 하면 결국 우리금융에서 받아가는데 현재 우리금융은 그런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말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 증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2011 회계년도 이후에는 자력으로 자본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대우증권의 외형 성장이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