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에 대한 실망감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살리는 데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섞인 결과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19.04포인트(1.04%) 하락한 1만1295.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0포인트(0.78%) 밀린 2529.14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12.72포인트(1.06%) 떨어진 1185.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경제학 클럽 연설에서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도 그랬듯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저녁 의회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부족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면서 투심을 악화시켰다.
빌 그로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3000억 달러 규모로는 적절치 않다"면서 "더 과감한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5개 종목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오리가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2.58% 올랐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래프트푸즈, 코카콜라, P&G가 상승마감했다.
전날 올랐던 금융주가 다시 하락했다. 다우지수에 편입돼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모두 3%대 하락했다.
일부 기술주들이 개별 호재로 상승마감했다. 구글은 세계적으로 가장 귄위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로 평가받는 자갓서베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강보합 마감했고, 자갓서베이의 라이벌 회사인 오픈테이블은 8.34% 급락했다.
야후는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이사진을 개편할 것을 주장한 데 힘입어 6.1%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무라증권이 '매수'의견을 제시하면서 0.85% 상승했다.
애플은 일본에서도 특허 침해혐의로 삼성을 제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0.05%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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