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13일(현지시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외부 변수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독일 정부가 최악에 사태에 대비해 자국 내 은행 지권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편 홍콩증시는 '중추절'휴일로 휴장했다.
◇ 트리셰의 그리스 낙관론..日 '상승마감' = 전일 2% 넘는 하락폭을 기록한 일본증시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낙관론을 내놓은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상승 마감했다.
트리셰 총재는 국제결제은행(IBS) 세계 경제 회의에서 "세계 경기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은 충분하며 ECB는 고정금리로 자금을 무제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80.88엔(0.95%) 상승한 8616.55를 기록했다.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업종별로 증권업종이 3%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해운업종(+2.65), 기계업종(+2.59%), 부동산업(+2.02%) 순의 강세가 이어졌다. 정보통신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은 각각 0.66%, 0.43% 하락 마감했다.
토쿄전력이 5.32% 하락했고 또 다른 전력주인 칸사이전력도 1%대 약세를 보였다. 주부전력은 0.80% 올랐다.
일본 대형은행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2.48% 상승했고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1.20%,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0.90% 올랐다. 다이와증권은 2.77% 올랐다.
일본 1위 로봇생산업체인 파낙은 지난주 낙폭을 소폭 만회하며 2%대 강세를 나타냈고 엘피다 메모리는 12%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시가네 기요시 미츠비시 UFJ 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트리셰의 발언은 시기적절했다"면서도 "그의 발언이 시장 불안감을 소폭 둔화시키기는 했지만 유로존 부채 위기는 여전히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최대 악재"라고 설명했다.
◇ 中 긴축 완화는 없다..'하락 마감' = 전일 중추절 연휴 이후 개장한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관영 언론인 중국증권보가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는 아직 없다"며 "초과 유동성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한 영향이다.
또 의 지난달 수입 증가율이 전문가 사전 예상치인 24.5%를 웃도는 30.2%로 나타난 점도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5포인트(1.06%) 내린 2471.30으로 장을 마쳤다.
제조업종과 건설업종이 1%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부동산업종과 금융·보험업종도 각각 0.88%, 0.32% 후퇴했다. 다만 화하은행은 0.85% 올랐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광주백운국제공항(-2.55%)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장강전력과 복요유리는 각각 1.75%, 0.67% 올랐다.
자동차업종의 등락은 엇갈렸다. 상해자동차가 0.13% 오른 가운데 강회자동차는 1.40% 하락 마감했다. 항천자동차도 0.10% 내렸다.
주식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투자한 전기자동차업체 BYD(-6.26%)는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진 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이 1.51% 밀렸고 초상은행과 공상은행도 각각 1.36%, 0.48% 하락세를 기록했다.
우 칸 다중증권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과 중국의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정부가 긴축을 완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대만 2.88% '↓' =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219.20포인트(2.88%) 하락한 7391.37로 장을 마감했다.
전 업종 하락한 가운데 시멘트업종과 금융업종이 5%대 약세를 기록했고 자동차업종과 전자업종도 각각 3.52%, 2.42%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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