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청와대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경질과 관련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오후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 사태와 관련해 최중경 장관의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에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를 통해 "최고 책임자가 마땅히 자기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해보는게 공직자로서 도리"라며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은 국민이 임명한 자리이기 때문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볼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청와대 내에서 최 장관 경질론에 대한 논의가 따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예정에 없던 한국전력 본사를 전격 방문, 35분 간 "여러분의 수준은 형편없는 후진국 수준"이라며 맹질타했다.
최 장관을 비롯해 김우겸 한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런 실수는 국민들에게 정부가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이다"며 "지경부도 책임이 있고 거래소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한전도, 책임을 통감해야한다"고 밝혀 추후 관계자 문책이 이어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지만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특정인에 대한 경질을 검토하고 발언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일이 생기면 보통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은 여야 모두 '최중경 경질론'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전력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고, 많은 국민이 이번 정전사태로 당혹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정전사태는 정부의 관리능력 부재에서 비롯됐고 국가전력체계가 일순간에 마비된 것"이라며 "대국민사과가 아니라 최 장관에 대한 경질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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