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올 가을 여성은 케이프, 남성은 머니클립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3일 온라인 쇼피업계에 따르면 망토패션으로 불리는 케이프는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됐던 제품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머니클립은 두툼하고 큼직한 기존 남성용 지갑의 자리를 대체하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자사 패션MD 30명와 '의류 & 잡화 판매 추이' 분석 한 결과 1위는 카드, 지폐 등을 보관하는 '머니클립'이었다.
지폐와 카드를 여러 장 챙겨, 바지나 재킷에 넣어도 옷이 덜 불룩해진다는 장점으로 인해 남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
실제로 11번가에서 머니클립은 지난해 9월 대비 70% 가량 매출이 오르며 이미 가을 최고 인기 상품에 등극했다.
그 외에도 패션 안경테와 남성 스카프 등도 올 가을 남성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의 패션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 비중이 지난해 32%에서 45%로 늘어나는 등 패션 쇼핑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케이프(망토 식의 겉옷)가 여성들의 가을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옥션은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 이후 의류 카테고리에서 잇따라 등장한 케이프 제품들의 최근 한 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배나 증가했다.
특히 5만원대 미만인 '케이프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재킷이나 코트보다 저렴하고 실용성이 뛰어나 고물가 시대에 알뜰 패션 아이템으로 호응이 좋다.
옥션 여성의류 카테고리에는 케이프를 활용한 1만∼3만원대 블라우스, 원피스 제품도 400건 이상 등록돼 있다.
G마켓도 최근 한 달간 케이프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고급스러운 금장 단추가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BBY 미니케이프'(2만4700원)가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다.
롯데닷컴은 최근 한 달간 케이프 스타일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5배나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케이프의 인기요인으로 김연아 선수가 평소 즐겨 있어 화제가 된 데다 탈부착이 가능해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 패션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하영 옥션 팀장은 "김연아 선수가 입어 화제가 된 케이프가 자칫 늦더위에 급감할 뻔했던 간절기 의류 매출을 살린 일등 공신이 됐다"며 "원래 겨울 아이템이지만 소재와 디자인을 가볍게 채택해 이상기온에 대처하는 패션 제품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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