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금형산업까지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대기업들이 이 업종의 중소기업 인력을 빼가지 않도록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유출이 확인되자 민간위원회인 동반성장위원회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금형업계 간의 '동반성장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선하고 나섰다.
30일 동반성장위원회와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금형업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대기업의 금형산업 진출로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이 문제가 되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구상 중이다.
◇ 대기업으로의 中企 인력 누출..'동전의 양면'
최근 최종 완성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좌우하는 금형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때 매각했던 금형사업 부분에 다시 진출했다.
금형산업은 주조·용접 등과 함께 기초 공정산업을 의미하는 이른바 '뿌리산업'의 한 축으로, 첨단산업의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0년 광주에 삼성정밀금형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중소기업의 핵심 금형인력 25명이 삼성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금형 인력을 데리고 오느냐, 본인 스스로 직접 지원을 하느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대기업 대우가 좋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올 하반기 평택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해 15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245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때문에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금형 기술 인력을 모집하면 중소 금형업체의 핵심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 대기업, 中企 고충 이해.."MOU 검토하겠다"
중소 금형단체는 대기업이 금형산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인력 채용은 지양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금형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개설에 대기업도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중소 금형업계는 "이들의 이직으로 인해 기술 공백이 생기고 대체 인력 양성을 위한 추가 부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 기술인력 보호를 위해 ▲ 중소금형업체 인력 스카우트 자제 ▲ 금형교육훈련센터 개설에 공동 노력 ▲ 금형산업 선진화에 기여 등을 골자로 한 MOU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은 인력채용 지양과 금형교육센터 개설에 공동 참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중소기업단체의 구체적인 방안을 토대로 MOU 체결 여부를 검토하겠는 입장이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추진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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