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넥솔론에 수백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자했다가 본전도 못찾게 생겼다.
넥솔론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데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손실이 더욱 커질 수도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5일
한국금융지주(071050)(대표 김남구) 계열 한국투자증권과 넥솔론 상장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상장 예정인 넥솔론의 최종 공모가격이 4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공모가 밴드는 6700~8000원으로 하단보다도 40% 가량 낮은 숫자다. 액면가는 500원.
애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9월8일 넥솔론의 전환상환우선주에 주당 4만원씩 1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투자했다. 당시 액면가는 5000원으로 현재 액면가 기준으로는 주당 4000원인 셈이다. 확보한 지분은 37만5000주로 지분율은 5.5%.
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29일 넥솔론 보통주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액면가 500원 주식을 주당 5500원 정도에 매수했으며 2.7%의 지분(181만8180주)을 추가 확보, 총 8.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공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국투자증권은 뒤에 투자했던 100억원 중 27억3000만원 정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셈이다.
공모 후도 문제다. 한국투자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주식들은 상장 후 매각제한 3개월 뒤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망감에 기관 매도가 이어질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손실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자기자본을 투자했던 증권사가 손실을 보는 드문 사례가 발생한 것 같다"며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당장 주식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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