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 만만하지 않았다
한게임, 이지닷컴 인원 축소 등 대표 게임사들 고전
2011-10-06 10:07:49 2011-10-06 16:44:3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높은 벽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NHN(035420)의 게임포털 한게임은 미국 게임포털 ‘이지닷컴(www.ijji.com/)’ 현지 인원을 축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게임이 ‘이지닷컴’에 많은 초기 투자를 했지만, 예상했던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아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지닷컴’의 핵심 인력으로 일하던 사람들이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게임 뿐 아니라 다른 국내 대표 게임사들도 미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2008년 미국 지사를 설립했지만, 미국 게임 서비스는 여전히 한국 본사가 하고 있다.
 
미국 지사는 시장 조사 등 부수적인 업무만 하고 있는 정도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미국에서 온라인RPG ‘리니지’ 서비스를 종료했다.
 
엔씨 측은 “힘든 결정이지만, 북미 시장에서 자금 문제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게임사들 중 넥슨의 넥슨USA만 매출을 높이며 그나마 미국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대표적인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콘솔 게임이 미국 게임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 지사 설립식을 위해 방한했던 브랜던 벡 라이엇 게임즈 대표는 “미국에서는 패키지 게임과 콘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정체됐다”고 밝혔었다.
 
두번째 이유는 국내 이용자와 다른 미국 이용자의 정서 문제다.
 
국내 이용자들은 온라인RPG 장르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등을 선호한다.
 
반면 미국 이용자들은 1인칭 슈팅(FPS) 장르를 가장 좋아하고, 거칠고 마초적인 캐릭터를 좋아한다.
 
세번째 이유는 미국 자체 온라인 게임들의 등장이다.
 
블리자드, 트라이온 월드, 라이엇 게임즈 등 미국 게임사들이 미국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온라인 게임들을 만들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미국 시장에 대한 맞춤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이지닷컴’과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FPS ‘아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는 미국 현지에서 개발한 온라인RPG ‘길드워2’와 ‘와일드스타’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국내 게임사들은 더 강력한 무기로 미국 게임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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