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자동차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남들 내릴 때 더 내리고, 오를 때도 내리는 주식이 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기관들이 매몰차게 자동차주를 던지며 하락을 부추긴 측면이 크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자동차 업종이 안정적이라며 이번 하락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 차원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전날 기관의 순매도 상위군에만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 자동차주들이 줄줄이 이름올렸다. 특히, 보험과 투신권에서는 작정을 하고 버린 듯하다.
박관종 프렌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시장분위기가 종목별 편차가 크게 움직인다"며 "어떤 이슈로 인해 업종 전체가 크게 떨어지는 장세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유가가 빠지면서, 정유나 화학주를 비롯해 건설주까지도 동시하락하는 장세가 보였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기관들의 참을성이 없어졌다는 것.
박 대표는 "요즘같은 장에서 기관들에게 밸류에이션은 무의미한 것 같다"며 "자동차주의 경우 급락장에서 선방했기 때문에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해있다"고 지적했다.
한 펀드매니저도 "현재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눈치보기가 있는 편"이라며 "대부분의 업종들이 한 번씩 돌아가며 떨어졌지만 자동차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떨어질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동차 업종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됐다는 의견도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미국이나 일본차들의 수입이 가속화되면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문제 등으로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며 "대표적인 성장주의 하나인 자동차주가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이란 불안감으로 비중축소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기관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견해, 즉 실적에 대한 믿음이나 펀더멘탈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이사는 "펀드매니저들이 자동차 업종에 대한 뷰(view)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쪽 문제가 여전히 상존해 있지만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 언급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 이에 지금껏 과매도 대상이었던 정보기술(IT), 화학, 정유 등이 다시 펀드 매니저들 눈에 들어왔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동차주들을 잠시 빼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관종 대표도 "실적이나 환율 등 대외환경을 볼 때 현재 국내시장에서 자동차 만큼 안정적인 주식이 드물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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