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감)"대기업 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심각"

하이투자증권, 13개월만 500배 급증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대기업이 계열사인 금융회사에게 퇴직연금 등 일감 몰아주기가 점차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 의원(한나라당)은 7일 국감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009540)그룹 계열인 하이투자증권의 계열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6월 기준 5492억원으로 지난해 5월 11억원의 500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적립금이 전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7%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005380)그룹 계열 HMC투자증권은 계열사 적립금이 지난 6월말 기준 1조7003억원으로 지난해 5월 49억원의 347배에 이른다.

 

전체 적립금 중 현대차 계열사 적립금 비중은 지난해 5월 12.8%에서 올해 6월에는 89.6%로 급증했다.

 

롯데그룹 계열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계열사 적립금은 지난해 5월 28억원에서 올해 6월에는 80.2배인 2245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5월말 33.7%였던 계열사 적립금 비중은 올해 6월말에는 95.4%로 높아졌다.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생명(032830)도 계열사 적립금 비중이 57.7%로 절반을 웃돌고 있으며, 삼성화재(000810)는 40.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000880)그룹 계열 한화손해보험(000370) 역시 44.0%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런 계열사 간 퇴직연금 몰아주기로 업계 순위도 뒤바꼈다.

 

15개 대기업 계열 퇴직연금 사업자 중 HMC투자증권의 순위는 지난해 5월말 12위에서 올해 6월말에는 2위로 수직 상승하는 등 전체 51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6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5월말 15개 대기업 계열 사업자 중 꼴찌였던 하이투자증권은 6위로 급상승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 간 퇴직연금 몰아주기는 동일 계열사 간 부당이익 제공행위이며, 타 사업자에 대한 경쟁제한 요인이 되는 불공정행위에 해당된다"며 "퇴직연금 수급권자인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택권과 장기 안정적인 수급권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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