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코트라는 최근 '일본 엔고 대일 교역환경 변화' 보고서를 발표해 지속되는 엔고 현상으로 수출에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 일본 기업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이례적인 엔고 상황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견을 인터뷰하고 한·일 교역환경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로 엔화에 대한 투기수요가 증가하며서 엔화가치는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5.95엔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일본정부에서 9월 엔고대책 중간보고를 발표해, 시장개입을 통한 금융정책 외에도 고용, 해외기업 매수, 자원확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등 다각적인 산업부흥 정책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정책발표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지만, 일본 기업들은 지진 피해와 엔고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전자, 기계와 같은 수출품목 제조업체는 엔화 강세가 수출 경쟁율 저하를 가져올 것을 우려해 해외 조달과 생산거점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 비중이 높은 부품업계는 엔고의 영향을 덜 받는 대신 내수경기의 침체가 경쟁과열을 가져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해외조달 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 유통업계의 경우 "소비재를 중심으로 지진피해와 엔고 모두 해외수입 수요를 높여 외국산 제품 수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리적으로 일본과 근접해 유통이 용이하고 품질도 중국, 동남아 시장보다 우수해 일본 기업들의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일 무역에서 수입이 큰 비용을 차지해 엔고가 우리 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투자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코트라 일본팀장은 "최근 대지진, 엔고, 한류 열풍 등 일본에서 한국기업이 지출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부품소재, 소비재, 가전제품 등 유력시장에서 창출되는 신규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에 일본기업의 생산거점 이전, 해외기업 인수합병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투자환경 조성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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