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셀트리온(068270)이 한 언론사가 제기한 실적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14일 적극 해명했다.
셀트리온은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따로 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해외에 판매하는 회사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율 81%로 대주주다.
이날 한 언론은 지난해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판매해 발생한 매출액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는 잡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용한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사진)은 이와 관련 "회계상의 오해가 있었다"며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판매를 한 1809억원 중 일부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재무제표 상에 일부는 매출로, 일부는 선급금이라는 계정으로 잡혔다"고 해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약 1500억원 가량이 든다"며 "개발·임상 비용과 밸리데이션 배치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중 밸리데이션 배치 비용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부담하는 대신, 전세계 판권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밸리데이션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의도된 형질을 일관되게 나타내는지 유효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즉,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서정진 대표이사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리스크를 떠안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형기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한지 몇 년이 지나서 데이터가 확보가 되고 임상이 끝나가니까 왜 직접 팔지 셀트리온헬스케어라는 판매법인을 따로 뒀냐고들 한다"며 "지금이 아니라 2008년 당시 아무런 데이터가 없을 때 리스크 테이킹을 했던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2대주주였던
KT&G(033780)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동일한 제안을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오해가 나오게 된 것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의 계약조건에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전세계 판권을 받는 대신 셀트리온이 생산한 시제품을 취소불가능의 조건으로 구매함으로써 개발비용을 분담한다.
그러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파트너사에 판매를 할 때에는 임상 실패로 판매가 불가능할 경우 일부 계약금액이나 다른 제품으로 환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이 '매출'이 아닌 '선수금'으로 잡혔다는 설명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날 급락해 오후 2시48분 현재 9.51%(4300원) 떨어져 4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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