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LTE 요금제에 불만 고조
무제한 없애고 데이터용량도 적어.."모바일 생태계 위협"
2011-10-19 18:00:00 2011-10-19 19:36:0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가 4세대 통신망, 즉 롱텀에볼루션(이하 LTE)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인터넷업계에서 LTE 요금제를 두고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양사는 이달초 LTE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한편 이용자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5만원대 요금제에 1.2GB~1.5GB의 데이터용량을 할당한 바 있다.
 
이에 인터넷콘텐츠사업자(ICP) 입장에서는 ‘모바일 생태계’라는 새로 태동하는 산업의 싹을 자를 수 있다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업체들이다. 동영상의 경우 영화 2~3편만 보더라도 1GB를 훨씬 초과하기 마련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나 연예 등 프리미엄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늘고 있지만 결국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여러 디바이스를 통합하는 기술로 주목받는 클라우드 역시 위축될 전망이다. 이또한 고용량 데이터가 오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인터넷전화, 영상통화, 지도서비스, 소셜네트워킹게임 등이 현행 LTE요금제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서비스군들이다.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자는 “카카오톡을 비롯,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아직까지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잠재적 수익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래픽이 줄어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진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고속인터넷망과 정액제가 없었다면 2000년대 초반 한국 IT산업이 꽃피우지 못했듯이 LTE시대 모바일산업이 크기 위해선 데이터통화료가 싸게 책정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망과부하 문제와 가입자당매출(ARPU) 축소에 따른 서비스 품질하락을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선인터넷 종량제는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세계적인 트렌드며 대신 안심옵션 요금제를 통해 웹서핑과 이메일 등 부분적이지만 여전히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에 인터넷업체들은 “데이터전송기술의 발전과 무선랜(와이파이) 등 우회경로를 통해 충분히 망과부하 문제 해결은 가능하며 LTE 요금제를 처음부터 각박하게 책정한 것은 차후 협상력을 높이는 시도 아니냐”라는 의견으로 맞서 향후 논란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최형우 판도라TV 대표는 “이용자들이 데이터 요금폭탄이 무서워 무선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신업계와 인터넷업계가 지속적인 대화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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