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의 영향을 받은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저조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051910)은 20일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기업 설명회'를 열고 3분기 매출액 5조8859억원, 영업이익 7243억원, 순이익 51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0%, 14.6%로 대폭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매출 4조5890억원, 영업이익 5924억원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 1조2440억원, 영업이익 124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3분기 성적표에 대해 "다소 아쉽다"고 평가하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석유화학분야를 꼽았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데 유럽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ABS의 부진이 실적 둔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파악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연구원도 "주력제품인 ABS와 합성수지, PVC 등의 부진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며 "3분기가 최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정보소재 부문에선 3D용 광학필름 판매 확대로 그나마 현상유지를 했지만, 부진을 만회할 한방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정보소재는 좋아질 여지가 없는 기저 수준"이라며 " 3D용 광학필름이 잘 팔렸기 때문에 LCD 편광판, 원통형 2차전지 등의 부진을 채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건태 유하증권 연구원은 "정보소재쪽 재고가 많은 것으로 업계에서 파악하고 있다"며 "회복 여부는 올해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주가가 눌렸던 것은 시장에서 중대형전지의 사업 수익성을 의문시했기 때문"이라며 "11월 초 공개되는 GM의 전기차 볼트의 판매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3분기와 유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큰 개선을 없을 것"이라며 "이번 3·4분기가 단기 바닥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중국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가격이 많이 내리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해 당분간 수익성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4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석유화학 부문은 세계적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아크릴, 합성고무 등 고수익 제품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부문 중 광학소재 사업은 고객사 가동률 회복이 예상되고, 3D용 광학필름 판매 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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