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금융권 대졸 신입직원들의 삭감된 초임 임금이 단계적으로 정상화 된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지난 20일 34개 금융기관 노사 전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노사 2011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신입직원들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올해 7월1일과 내년 1월1일 두 차례에 걸쳐 기관별 총인건비 예산 범위 내에서 원상회복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합의를 이뤘다.
공식 합의문에는 2년에 걸친 단계적 인상안인 정부 지침에 기초한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확인을 거친 노사간 설명자료에서 올해 7월1일과 내년 1월1일 우선 협의도 가능하다고 합의했다.
따라서 향후 지부 보충교섭 결과에 따라 시중은행의 경우 빠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신입직원 임금이 원상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기관의 경우에도 내년까지는 모두 원상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고통분담과 일자리 나누기를 목적으로 2009년 금융권 입사자들의 임금이 평균 20%(약 600~800만원) 삭감돼 왔었다.
하지만 정규직 채용이 늘지는 않고 비정규직 인턴자리만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일자리 나누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초임 연봉이 삭감된 금융기관 직원수는 총 5409명에 이른다. 그러나 일자리 늘리기의 일환인 인턴 채용이나 인턴의 정규직 전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인턴 중 20~30% 안팎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은행들을 제외하면 인턴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축소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형평성 문제로 신입 직원들의 불만과 갈등이 고조됐다.
2009년에 입사한 시중은행 직원은 "2009년 입행한 직원들은 2008년에 입사한 직원들에 비해 1000만원 이상의 연봉차별을 받고 있다"며 "동등한 위치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왜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노조에서는 올해의 가장 큰 해결 과제로 '신입행원 임금 회복'을 꼽고 지난 8월6일에는 신입초임 원상회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여는 등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내년 1월1일부터 신입직원들의 임금이 정상회복 된다면 노측의 요구가 거의 80% 이상은 수용된 결과"라며 "미진한 부분으로는 삭감된 모든 금액이 아닌 올해 7월1일분부터 소급, 신입직원들이 원하는 즉각 원상회복이 아니라는 점 등"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금융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통해 ▲ 총액임금 기준 4.1% 인상 ▲ 비정규직 임금,복지 등 격차 완화 적극 노력 ▲ 근무시간 정상화 기합의 준수 ▲ 후선역 제도 개선 노력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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