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펜잘큐 노래 콘테스트 `눈총`
청소년들에게 약물 오남용 부추길 우려
2011-10-25 16:24:25 2011-10-25 16:25:4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한 제약사가 인기 남성 아이돌을 앞세워 광고송 따라부르기 콘테스트를 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약물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001630)은 이달 초 두통약 펜잘큐 광고에 아이돌 그룹 JYJ을 섭외해 공중파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 24일부터 JYJ가 부른 팬잘큐 광고송을 따라 부르는 '나도 가수다, 펜잘큐 송 온라인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콘테스트는 펜잘큐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편곡해 1분 이내로 제작해 제출하면 최우수상 수상자(1명)에게 상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
 
이 같은 제약사들의 기획 프로모션이 청소년 약물 오남용 뿐 아니라 과다 소비를 촉진시켜 의약품에 대한 안전 경각심을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대웅제약(069620)은 간장약 '우루사' 광고에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차두리를 기용, 매출을 1.5배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광고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모든 피로가 간 때문'이란 내용이 청소년 약물 오남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시정 권고를 받았다.
 
삼진제약(005500)은 여성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를 진통제 '게보린'의 광고 모델로 기용하려다 약물 오남용을 부추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철회하기도 했다. 15세 미만에게 사용이 금지된 게보린을 10대 걸그룹이 광고한다는 게 문제가 됐다.
 
김동근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아이돌 그룹 등을 앞세운 제약사들의 광고 행위는 젊은 소비층을 포섭해 상업적인 집착을 통한 매출 향상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며 "이는 결국 청소년 약물 과다소비를 촉진시켜 의약품에 대한 경각심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펜잘큐 노래 콘테스트를 기획한 종근당은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위한 순수한 마케팅 의도로 봐 달라는 입장이다.
 
종근당 마케팅 담당자는 "회사 이미지를 조사해 봤더니 40대 이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것과 달리 10대 20대 젊은 층에서는 인지도가 낮게 나왔다"면서 "좀 더 젊은층에게 다가가기 위한 기획의도"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