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 정부인 국무원이 긴축 위주의 현 거시경제 정책을 완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29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물가 조정을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정확하고 유연하게 미세조정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향후의 경제 운용 기조를 결정하는 공식 자리에서 '미세조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앞으로 긴축 위주의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안정적 또는 중립적으로 바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풀이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24∼25일 톈진시에서 열린 좌담회에서도 "거시경제 정책을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강도로 미리 조금씩 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와 자산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과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경제 위기와 맞물려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물가 안정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쓰기 어려워졌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9.7%에서 2기 9.5%, 3분기에는 9.1%로 계속 둔화되고 있고 있어 경착륙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물가 안정세도 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9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6%대를 웃돌았지만,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다음달에는 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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