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오버추어 ‘밀월관계’ 균열 조짐?
2011-11-04 18:19:59 2011-11-04 18:50:3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검색시장에서 네이버 독주에 맞서 굳건히 유지돼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오버추어의 협력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035720)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버추어의 영향력 약세를 인정하며 내년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자체 광고플랫폼을 적용한 모바일에서도 오버추어로의 변경 없이 앞으로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여태껏 오버추어에 깊은 신뢰감을 표현한 것에 비교하면 이례적이며, NHN(035420)처럼 다음 역시 ‘홀로서기’를 준비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음이 3분기 처음으로 자체 검색광고 비중이 50%를 넘었다는 것을 적극 강조하면서 이러한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사실 2009년 계약 이후 다음과 오버추어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다.
 
다음으로서는 오버추어의 막강한 네트워크에 힘입어 검색광고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NHN의 이탈로 사세가 위축된 오버추어 역시 다음의 지지가 크게 힘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 자체적 광고플랫폼을 준비하면서 오버추어와 잠재적 경쟁관계가 됐다는 점이다.
 
검색광고업계 관계자는 “다음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NHN과 마찬가지로 영업망과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 모바일(아담), 로컬 등 새 광고시장은 사내 부서와 자회사를 통해 직접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버추어의 영업력이 약화되면서 단가하락이 지속되자 다음의 독립 행보가 동력을 얻게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다음은 올해 안으로 모바일에서 오버추어의 스폰서링크를 도입하려고 했고, 네이트에도 이를 탑재시키려고 했지만 결국 보류됐다.
 
또다른 관계자도 “오버추어가 폭발적으로 매출을 일으키지 않는 이상 장기적으로 볼 때 다음은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버추어의 제휴가치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결별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있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주더라도 오버추어와 협력하는 게 자체적으로 영업망과 기술력을 갖추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다음이 독자적 광고영업에 나서는 순간 SK컴즈(066270)·야후코리아와의 제휴 명분도 상실할 것”이라며 다음과 오버추어의 결별에 낮은 가능성을 부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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