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V2011)"애플처럼 과감하지 못했다"..삼성 "이제 우리 차례"
"SW 경쟁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
2011-11-08 19:10:11 2011-11-08 19:14:18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리스크를 짊어지고라도 용감히 뛰어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박준호 삼성전자(005930) 전무는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모바일비전(GMV) 2011' 행사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만큼 과감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 등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떤 기업보다 과감히 위험을 감수하며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용기 때문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도전 의식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박 전무는 "우리(삼성전자)가 현재 세계 텔레비전(TV)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도 물량 면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1등이지만, 이런 지위를 유지하려면 지금껏 했던 것처럼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기기 시장 트렌드가 하드웨어(HW)에서 운영체제(OS)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SW)로 넘어가고 있고, 조만간 클라우드 등 서비스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갈 것"이라며 "이번에는 삼성이 먼저 밀고 나갈 차례"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개념이 도입되는대로 바로 시장을 뚫어내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히트작을 발굴, 'HW+SW+서비스' 컨버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부족한 SW 경쟁력부터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체 인력의 최소 70% 가량을 SW 전문가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전무는 "현재 삼성에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나, SW 시장내 경쟁력 구축이 시급한만큼, 우수한 인재를 중심으로 충원해 'SW 없는 삼성'의 취약점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키아의 경우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에서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던 중 실기했다고 본다"며 "삼성 등 국내업체들도 현재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잘 버텨내고 있기 때문에, 나아가 리더십을 발휘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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