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대형마트, 수수료 인하 "다음은 우리 차례" 긴장
2011-11-10 15:11:10 2011-11-10 17:18:52
[뉴스토마토 r김경훈·김보선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업계의 중소 납품업체 판매수수료를 인하키로 결정한 이후 대형마트와 홈쇼핑업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공정위가 백화점에 이어 대형마트와 홈쇼핑업체의 수수료 인하 방안도 이달말까지 발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주요 백화점 3사는 중소납품업체중 약 50%에 해당하는 1054개 업체의 수수료를 10월분부터 소급적용해 3~7%포인트(p) 인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의류·생활잡화업체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현재 32%에서 25~29% 수준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달중 3대 대형마트와 5대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 인하안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홈쇼핑 업계는 백화점의 수수료 기준을 홈쇼핑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의 수수료 인하 조치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백화점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며 "5대 홈쇼핑을 합쳐도 대형 백화점 1개의 영업이익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고 백화점 업계와는 비교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현재 홈쇼핑 업체가 거래 중소기업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30~38% 수준이다.
 
A홈쇼핑사의 경우 협력사 수를 기준으로 전체 거래업체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A홈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매장에 업체가 입점하는 형식이지만 홈쇼핑은 매장이 없다"며 "대신 10%의 송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수료율은 20%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공정위의 요청에 성실히 자료를 제출한 만큼, 백화점이 공정위와 두달 남짓 신경전을 벌인 것과는 달리 홈쇼핑과는 무난히 마무리 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수수료 방침이 발표된 후 대형마트의 반응도 관심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느정도 선에서 공정위와의 조율은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맞춰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 아니냐"며 "공정위의 방침이 내려올 때까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공정위는 대형마트와 홈쇼핑에 대한 수수료 인하 조사도 신속히 마무리해 이달중으로 끝내면 52개 대형유통업체에 대해서도 판매수수료의 자율적인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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