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월17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일부 자산·부채를 예솔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시켜 정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예솔저축은행은 예보가 100% 출자한 가교저축은행으로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기 위해 세우는 금융기관 역할을 한다.
이같은 결정은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제3자 매각의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파산방식보다는 가교방식이 최소비용의 원칙에 부합하며 비교적 신속한 예금지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향후 예금보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계약이전이 확정될 경우 예솔저축은행은 지점 영업 인가 등을 통해 이번달 말에 부산지점의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즉 부산저축은행의 초량동, 화명동, 하단, 해운대센텀 지점이 예솔저축은행의 지점으로 변경돼 영업을 재개한다는 의미다.
예솔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될 예정인 5000만원 이하 예금자 약 11만7000명은 예솔저축은행 부산지점의 영업 개시일부터 당초 약정이율에 의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부산저축은행의 원리금 합계 5000만원 초과 예금자 약 1만3000명은 예솔저축은행 부산지점의 영업 개시일부터 보험금과 개산지급금을 동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개산지급금은 예금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예금자가 향후 받게 될 파산배당금 중 일부를 공사가 미리 지급하는 금전으로서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결정에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부산저축은행을 예보가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지만, 비대위 시위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반응이다.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대위 위원장은 "인수가 안되기 때문에 가교 저축은행으로 돼서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5000만원 이상, 후순위채 피해자들에게는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돈 받는 날까지 우리의 점거와 시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현재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오후 5시부터 여의도 우체국 앞에서 열리는 '여의도를 점령하라 5차 행동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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