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와 유시민, "설렌다"
민노당은 27일 대의원대회, 참여당은 12월4일 전당대회서 승인
2011-11-20 13:48:57 2011-11-20 13:49:57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어쩌면 지루한 통합작업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에서 공통적으로 "설렌다"는 표현을 했다. 
 
이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제 곧 얼마 있지 않으면 이 사랑하는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여러분 앞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많지 않겠습니다"며 "그러나 설렙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진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이제 우리는 떠나려고 합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들께서 정말 기대하셨던 누구나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폭넓은 진보정당, 그리고 우리가 꿈꾸어 왔고 간절히 고대해왔던 진보적인 변화들을 힘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힘 있는 진보정당, 폭넓고 힘 있는 통합진보정당이 이제 곧 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저희 국민참여당 역시 아쉬움과 슬픔, 설레임과 희망, 이런 것들을 가지고 진보통합에 임해왔습니다. 이 통합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이 사라진다는 것이 저희에게 아쉬움과 슬픔을 주고, 또 더 크고 힘이 있고 국가를 운영할 역량이 있는 대중적 진보정당 속에서 새로운 동지들을 만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는 그런 설레임이 또 저희에게 있습니다"고 말해 기대감을 표했다.
 
아직 두 사람에게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민주노동당은 27일 대의원 대회에서 최종 의결을 하게 된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9월25일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국민참여당과의 진보통합 안건을 부결시킨 바 있다.
 
재석인원 787명, 의결정족수 525명이었으나 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한 대의원이 510명에 그쳐 3분의 2를 채우지 못해 부결되었다.
 
당시 권영길, 강기갑 의원과 김영훈 민주노총 의장이 통합반대 진영에 서서 부결을 이끄어냈지만, 부결 이후 2개월의 기간동안 일반 평당원들을 중심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에 공감하는 대의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무난하게 통합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역시 당내의 독자생존파, 혁신과통합 합류파 등 다양한 정파의 반대를 이겨내며 통합을 추진해왔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1년"을 견뎌내며 마침내 진보정당이라는 집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와있다.
 
국민참여당은 21일 최고위원회, 24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 12월4일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안을 의결하게 된다. 현재 흐름상 통합안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진보연대의 노회찬, 심상정 전의원과 조승수 의원의 경우 당초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통합에 찬성했기 때문에 무난히 추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회찬 상임대표도 이날 "다시 한 번 그동안의 기나긴 과정에서 실망하고 상처받고 또 절망했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며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더 약진함으로서 그 간의 죄송스러움을 갚아나가고자 한다"고 밝혀 그간의 통합을 둘러싼 앙금을 털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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