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10일 SKT가 하이닉스 인수에 단독 응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펌업계가 일제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이닉스 인수가 연내에 마무리 되는지 여부에 따라 M&A분야 아시아지역 로펌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가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3개 분기 누계 M&A 자문실적을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M&A 거래에서 완료 기준으로 법무법인 광장이 수행한 거래는 76건, 거래금액으로는 205억 9700만 달러의 M&A거래에 자문을 제공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광장은 분기별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었지만 1년간 실적을 합산해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김앤장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사실상 독주를 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통의 강호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68건, 149억 7030만 달러의 M&A 거래를 대리해 7위에 올랐다. 두 로펌의 금액 차이는 56억267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6조5000억원을 넘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광장과 김앤장 중 M&A부문 올해의 승자를 가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앤장이 이번 SKT의 하이닉스 인수에 법률자문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이번 M&A로 하이닉스 전체지분 중 구주 6%, 신주 14%를 인수한다. 전체적인 딜 규모는 3조4000억원이다.
SKT의 하이닉스 인수가 연내에 추진되고 김앤장이 추진 중인 M&A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딜까지 고려하면 김앤장이 광장을 턱밑까지 추적하거나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T의 하이닉스 인수여부에 로펌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 있다.
또 국내외에서 발표하는 리그테이블(League Table) 결과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점도 아직 광장의 낙승을 점치기는 어려운 변수다.
그러나 두 로펌의 거래금액 차이가 3조원이 넘게 차이나면서 광장이 올해 M&A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SKT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하이닉스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두 회사의 M&A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광장이 사상 처음으로 김앤장을 제치고 M&A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흥 강자로 떠오를 것인지, 줄곧 1위를 지켰던 김앤장이 수성을 할 것인지 하이닉스의 M&A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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