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내년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 곡물가와 환율 안정화에 의한 마진갭(판가-재료비) 회복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들의 표정은 연일 울상이다.
업계는 이익 개선 흐름 속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회복을 실현하고 투자 매력은 상승한다는 뜻이지만 잇따른 가격인상에 따라 서민들의 물가부담은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26일
농심(004370)의 라면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는 "농심이 재평가의 계기를 맞았다"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농심의 주가흐름도 상승세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생활필수품인 라면 가격의 평균 50원 인상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닌 게 현실이다.
◇ 매출 상승·해외사업 호재 vs. 아직 남은 물가 인상 가능성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음식료업은 이익 개선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음식료 업체들의 막바지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곡물가도 올해 고점대비 약 20% 하락한 상황인만큼 원가 부담도 올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 강희영 연구원은 "내년 음식료 업체들의 평균 매출은 10.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음식료업계는 연초부터 설탕·제과·음료·우유 등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8월 원유가 인상 직후 우유 가격, 음료·라면 등의 가격이 속속 오르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과자 출고가격을 8%,
오리온(001800)은 스낵과 비스켓 일부 품목 가격을 11~25% 인상했다. 서울우유를 비롯, 유업체들도 잇따라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5월 과자가격, 6월 삼다수 가격을 인상한 농심은 지난 26일 라면가격을 평균 6.2% 인상결정했다.
아직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업체들의 연내~내년 초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식품업계는 이같은 가격 인상 호재와 함께 해외 사업에 따른 실적 개선도 다수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에서는 중국의 내수 소비 확대, 원재료비 개선 등에 따라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오리온등의 실적 고성장이 기대된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해외바이오 수요증가와 증설효과, 식품사업 마진갭 확대 등으로 내년 실적 개선이 완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강희영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내년 7개의 라인이 추가돼 총 58개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3년에는 중국 심야에 신규 공장 설립도 예정돼 있어 해외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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