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하자 건설사들이 미분양 주택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 분양가 인하, 중도금 할인 등 파격조건을 내걸며 미분양 물량 없애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총 3712건에 불과했던 서울시 실거래건수가 지난 10월 4539건으로 약 2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체를 놓고보면 총 1만7846건(서울 4174건)으로 지난 9월(1만6805건)보다 6.1% 늘었고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주택시장이 반등조짐을 보이는 배경에는 전세난에 지친 일부 세입자들이 수도권에서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고, 이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적체된 미분양을 털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단지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물량 해소를 위해 대폭 분양가를 낮추면서 초기 분양가보다 최대 2~4억원 낮아진 가격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극동건설은 경기 용인 죽전에 짓는 타운하우스 '죽전 스타클래스 1·2차'를 최대 25%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1600만∼1700만원선으로 당초 분양가인 2140만∼2270만원보다 낮춘 금액이다.
극동건설 측은 "입주자 입장에서 최대 4억4000만원까지 할인효과가 있을 것"며 "일반 아파트가 아니고 대형평형대기 때문에 청약 자체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향후 추가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건설(021320)이 부천에 분양 중인 '소사뉴타운 KCC 스위첸'도 금융혜택·발코니 확장(선착순)을 지원하면서 초기 분양에서 부진했던 계약이 순항하고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확장 등은 사실상 간접적인 분양가 할인에 해당된다"며 "직접적으로 분양가를 낮추면 기존 계약자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고 매출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에 위치한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도 이달 초부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을 지원하면서 견본주택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며 계약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예 계약금 비중을 대폭 낮춰 초기비용 부담을 해소시킨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한강신도시 푸르지오'의 계약금을 100만원(1차)만 납부하면 바로 계약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는 종전 계약금에서 1000만원 이상 할인된 금액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에 수요자들의 초기부담금을 줄이고 계약률을 높이고자 계약금을 내린 이후 90%의 높은 분양률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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