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에서 발표된 여러 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은행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56으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44도 훨씬 웃돌았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역시 0.1% 하락이라는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유럽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왔다. 재무장관 회담 결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을 결정하고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합의를 했다.
그러나 S&P가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S&P는 이번 강등이 금융 업종에 대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 궝 KGI 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다음 달 열릴 EU 정상회담에서 보다 직접적인 유로존 해법이 제시될 것이라 기대하고 유럽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유럽의 재정위기가 어떻게 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日증시, 금융위기 우려 상승행진 ‘마감’=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43.21엔(0.51%)하락한 8434.6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등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주가를 무너뜨렸다.
다만 이날 발표된 10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보다 높은 전월 대비 2.4%를 기록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전일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 영향으로 토시바(-1.14%), 소니(-1.44%),엘피다메모리(-5.64%) 등 기술주들이 내림세를 보였다.
신일본제철(-0.57%), JFE 홀딩스(-0.71%) 등 철강주,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 그룹(-1.04%) 등 금융주, 도요타(-0.79%), 미쓰비시 모터스(-1.08%) 등 자동차주 모두 하락했다.
◇ 中증시, 경제성장 둔화 전망.. 3%대 급락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8.98포인트(3.27%)내린 2333.41로 거래를 마쳤다.
샤빈 인민은행 자문위원이 “중국의 긴축정책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선인완궈증권이 이번 달 중국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점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 했다.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에너지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해양석유공정은 5.02%, 시노펙상해석유화학은 4.42% 내렸다.
모건 스탠리는 “내년 상품 가격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보산철강, 강서구리, 우한철강은 각각 3.39%, 4.28%, 4.59%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 반케는 1.53% 하락했다.
왕웨이쥔 저상 증권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은 곧 긴축 완화 정책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며 “경제가 침체기로 빠져드는 것은 주식 시장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 대외 악재 휘청.. 대만·홍콩 ‘동반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84.53포인트(1.21%) 내린 6904.12로 장을 마쳤다.
건설, 금융, 운송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청화픽처튜브(-6.54%), 한스타 디스플레이(-6.75%) 등 LCD 관련주와 난야 테크놀로지(-6.72%), 파워칩 세미컨덕터(-6.25%), 윈본드 일렉트로닉스(-6.91%)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13분 현재 전일 대비 279.00(1.53%)포인트 내린 1만7977.2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S&P의 글로벌 금융기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중국공상은행(-2.49%), 중국은행(-1.63%), 중국건설은행(-1.51%) 등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과 신화부동산 등 부동산 관련주도 3% 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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